개성공단 폐쇄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피해 속출, 개성공단 입주기업 정기섭 회장 개성공단 폐쇄가 총선 겨냥한 대북 몰이, 개성공단 폐쇄하고도 정부는 언론 몰이에만 몰두 - 기사 요약

개성공단 폐쇄를 정부가 일방적으로 전격 결정함에 따라 이처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연이어 개성공단과 관련한 폭로성 발언을 내고 있다. 심지어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게 아무런 상의조차 없는 “총선을 겨냥한 대북 몰이”라며 크게 반발까지 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 정기섭 회장은 12일 국회 정의당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개성공단 폐쇄조치 관련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가 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는 북한보다 한국 측 입주 기업이 더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4월 총선에서 보수층 결집을 위해 남북 대결 구도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는 게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주된 판단”이라고 전했다.

▲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 정기섭 회장이 12일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개성공단 폐쇄 관련 간담회에 참석 개성공단의 실상을 성토하고 있다.

정기섭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장은 이어 “정부도 문제지만 언론 보도 내용도 문제가 있다”면서 “과거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의 경우에도 정부는 대책을 수립하기 보다는 얼른 언론들을 모아 놓고 정부가 수조원의 보상 대책을 수립했다고 발표를 했는데, 정부 대책의 실상은 전부 다 합쳐야 1천억 정도로 124개 업체 평균 8억원정도를, 그나마 '대출'해주는 게 전부였다”고 폭로했다.

정기섭 개성공단 협회장은 나아가 “그마저도 50% 정도 되는 기업이 3년도 안됐는데 벌써 원금 상환 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언론이 제대로 보도를 해주지 않으니까 국민들은 내막을 모를 수 밖에 없다”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재정 실상과 언론에 대한 불만을 성토했다.

정기섭 회장은 이어 “언론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피해에 대해, 북한의 통제로 완제품과 원료, 부자재를 들고 나오지 못한 것만 부각시키고 있다”며 “사실은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와 동시에 개성공단 출입을 먼저 통제했는데, 이것이 개성공단 입주기업체가 피해를 크게 입게 된 진실인데 언론이 왜곡 보도했다”고 토로했다.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앞선 지난 2013년 4월부터 9월까지 160여 일 동안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됐을 당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피해 규모가 1조 원이 넘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통일부는 서류 증빙이 가능한 부분만 실제 피해로 인정, 피해 규모를 약 7000억원 가량으로 산정하는데 그쳤다.

정기섭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장은 이에 앞선 11일에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원·부자재나 설비는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정기섭 회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우리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도 아닌데, 국가에서 손해를 책임져 주는 것도 아니면서, 정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은 줘야 되는데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격앙됐다.

정기섭 회장은 “이번 개성공단 폐쇄는 국내 정치적 요소가 이번 결정에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맹목적 보수 사람들이 많으니 이번 총선에서 표심을 생각해 비합리적인 조치를...(취했다고 본다)”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비판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개성공단에 입주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피해 규모를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완전히 철수한 지난 11일엔 실제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 및 관련 기업들 주가는 일제히 폭락했다. 특히 스마트폰 부품 관련 기업의 주가는 무려 24%나 폭락했고 12일 오전 역시 원치 않는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