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의원 지역구 지지자들이 ‘신기남 의원 구명운동’을 펼치고 있음에도 신기남 의원은 탈당쪽으로 결정낸 것으로 보이며, 신기남 의원의 탈당으로 과거 열우당 주역 신기남-천정배-정동영 모두 당을 떠났다.

신기남 의원은 오는 1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독자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4선의 중진 신기남 의원의 탈당은 결국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3인방이 모두 당을 떠났음을 의미한다.

▲ 신기남 의원이 자신이 창당 주역으로 몸 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14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12일 오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새로 구성됐다 소임을 마친 선출직공직자심사평가위원회의 기준을 보면 지난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을 그대로 담고 있어 신기남 의원이 ‘공천배제’라는 올가미를 빠져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 때문에 오는 14일쯤 탈당을 선언하고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신기남 의원은 즉, 오는 20대 총선에서 당내 공천이 어려울 경우를 염두에 두고 무소속 출마나 안철수 국민의당 합류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으로, 신기남 의원은 지역구 지지자들의 구명운동과 당 윤리심판원에 재심(15일 열릴 예정)을 신청해 놓고도  스스로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탈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기남 의원은 본래 당내에서 주류와 비주류 모두를 상대로 폭넓은 교제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기남 의원은 아들의 ‘로스쿨 아들 구제 압력 의혹’이 불거지고 당 윤리심판원의 중징계 처분을 받는 등 곤혹을 치러야했다.

신기남 의원은 결국 당으로부터는 이번 총선 후보 공천을 받기 어렵게 된 상황이라 탈당을 고민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신기남 의원에게 공천배제 수준의 당원 자격정지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같은 중징계는 의원 또는 향후 정계진출을 도모하려는 핵심 당원에게는 사실상 정치생명을 끊는 수준이다.

신기남 의원은 즉각 이에 불복 당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오는 15일 심리를 앞두고 있으나, 당 안팎의 분위기로 봐선 신기남 의원의 구제는 다소 힘들어 보여, 결국 신기남 의원 스스로 탈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신기남 의원의 ‘탈당’을 미리 감지했다는 듯 일각에서는 신기남 의원이 탈당과 동시에 안철수 국민의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금태섭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이 이미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한편, 신기남 의원이 예정대로 오는 14일 탈당하면 지난 16·17대 국회에서 개혁소장파로 활약하다, 지난 2003년 분당해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데 주도세력으로 기여했던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3인방’은 모두 자신들이 창당했던 당을 스스로 떠나는 셈이됐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