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억울함 읍소하고 탈당. 신기남 의원 신나고 기분 좋았던 남자로 기억되기를, 신기남 의원이 결국 탈당했다. 신기남 의원은 ‘아들 문제’ 의혹에도 신기남 의원 지지자들이 당 안팎에서 신기남 의원 대신 억울함을 주장하며 ‘신기남 의원 구하기 운동’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신기남 의원은 끝내 탈당을 선언했다.

신기남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떠남으로써 과거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했었던 천정배-신기남-정동영 3인방은 모두 당을 떠난 셈이됐다.

신기남 의원은 14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탈당 소회를 밝혔다. 신기남 의원의 이날 탈당은 오는 20대 총선에서 당내 공천이 어려울 경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신기남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신기남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착잡하고 참담한 심경으로 이자리에 섰다"면서 "이미 12월초 세 가지 소문이 떠돌았다. 서울 강서갑에 모 변호사가 공천을 받을 거다. 노영민은 불출마할 거다. 신기남은 아웃시킨다" 등 자신이 탈당 관련 내면의 사정을 폭로했다.

신기남 의원은 그러면서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은 저에게 장발장이 될 것을 요구했다. 당을 위한 정치적 희생물이 돼 달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면서 "경희대 로스쿨 소재선 교수는 '이렇게 중진 의원의 없는 죄까지 찾아 최대한 망신을 주려 애쓰는 당에 무슨 미련이 있어 더 머무르려 하느냐?'는 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고 이번 '신기남 아들 로스쿨 외압 의혹'이 철저히 조작된 것임을 시사했다. 

신기남 의원은 무소속 출마 내지 안철수 국민의당 합류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으로, 신기남 의원은 지역구 지지자들의 구명운동과 당 윤리심판원에 재심(15일 열릴 예정)을 신청해 놓고도  스스로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탈당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지난 12일 오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새로 구성됐다 소임을 마친 선출직공직자심사평가위원회의 기준을 보면 지난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을 그대로 담고 있어 신기남 의원이 ‘공천배제’라는 올가미를 빠져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 때문에 오는 14일쯤 탈당을 선언하고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신기남 의원은 그간 더불어민주당내에서 주류와 비주류 모두를 아우르는 폭넓은 관계를 유지하며 당내에서는 계파를 초월한 넓은 교제로 인맥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로스쿨 아들 구제 압력 의혹’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당 윤리심판원의 중징계 처분을 받아 현재 재심 중에 있고 윤리심판원은 오는 15일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기남 의원으로서는 당으로부터는 오는 4월13일에 치러지는 총선 후보 공천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 이에 더하여 당 윤리심판원이 지난달 25일 신기남 의원에게 공천배제 수준의 당원 자격정지 3개월의 중징계까지 내린 상태는 사실상 당내에서는 신기남 의원의 정치생명을 끊어놓은 것과 마찬가지여서, 신기남 의원이 탈당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신기남 의원이 그간 몸담은 강서갑 지역 한 지지자는 “금태섭 변호사가 우리지역에서 이렇다할 정치행보나 이렇다 할 그간의 활동조차 없었고, 그동안 자신의 입신을 위해 이곳저곳 기웃 거리다 신기남 의원이 탈당하기도 전에 이곳(강서갑)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다. 향후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해 금태섭 변호사의 지역 출마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과 향후 논란을 예고했다.

한편, 금태섭 변호사는 이미 지난달 27일 국회 본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신기남 의원이 이날 예정대로 탈당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의석은 지역구대표 87명에 비례대표 21명으로 총합 108석으로 줄게 됐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