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우리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종이학 20만마리를 접고 일본에 강탈당한 ‘율리사지석탑’을 되찾기 운동에 나섰다.

비영리법인 문화재제자리찾기과 청소년들이 ‘율리사지석탑을 되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여의도 소재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전시회 및 사진전 열고 17일에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 종이학을 접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오는 19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부천 오정구)과 영담스님(우리민족 서로돕기 상임대표) 등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종이학 20만마리를 전시하고 ‘문화재 반환은 종이학을 타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오는 19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종이학 20만마리를 전시하고 ‘문화재 반환은 종이학을 타고’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과천외고 송윤아(좌) 정향서, 경기외고 이서린, 홍창표(우) 학생이 종이학을 접고 있다.

이날 오후에도 종이학 접기에 나선 과천외국어고등학교 송윤아, 정향서 학생과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이서린, 홍창표(오는 3월에 2학년) 학생 등은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 소중한 문화재가 일본에 강탈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해서 이 행사에 동참하게 됐다”며 이날 행사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 송윤아 과천외고 2학년 학생이 17일 정성껏 접은 종이학을 넣고 있다. 유리상자에 담긴 종이학은 모두 20여만마리로 서울 경기 수도권 47개의 초중고등 학교 학생들이 동참했다.

학생들은 특히 “일본이 순순히 돌려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20만마리 종이학보다 저 많은 종이학을 계속 접어나간다면 언젠가는 일본도 반성을 할 것이고,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우리들이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장래를 내다봤다.

학생들은 또한 “문화재를 되찾는 것은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되찾는 것이고, 우리의 소종한 문화재를 지키는 것”이라면서 “때문에 많이 알려서 일본에 지속적으로 ‘반환 촉구’하려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오는 19일까지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부천 오정구)과 영담스님(우리민족 서로돕기 상임대표) 등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종이학 20만마리를 전시하고 ‘문화재 반환은 종이학을 타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나아가 “우리가 접는 종이학은 얼마 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20만마리를 돌파하니 놀랍고도 뿌듯하다”면서 “우리 소중한 문화재가 꼭 반환되었으면 한다”고 이날 행사의 소감을 피력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주도로 진행되는 ‘일제 강점기 오쿠라 호텔이 빼앗아간 율리사지석탑 반환을 위한 종이학 접기 운동’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서울 경기지역 초중고  47개 학교 학생들이 동참해 계획했던 목표 10만마리의 두배가 넘는 20만마리를 접는데 성공하고 이를 전시했다.

한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이번 20만마리 종이학 전시가 끝나면 곧이어 일본 오쿠라 호텔을 방문 이 학을 전달하고 율리사지석탑 반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해 7월 22일 일본 도쿄간이재판소에 일본 오쿠라 문화재단(대표이사 오사키 이와오, 사건번호 평성 27년ノ50047)이 소장한 평양 율리사지석탑을 반환해야 한다며 소를 제기했고, 이 재판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