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새누리당 분당(을) 예비후보가 탈당했다. 임태희 예비후보는 당의 공천배제 결정에 반발 탈당을 선언함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임태희 예비후보는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면을 열고 “과거엔 어렵지 않게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규정이 바뀌어 당이 제한을 해놔서 누가(현역 의원) 이곳에 예약을 하고 대동해줘야 기자회견을 할 수 있게 됐는데, 아무도 함께해주지 않는 현실”이라고 애로를 토로했다.

▲ 임태희 새누리당 분당(을)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임태희 예비후보는 이자리에서 선언함과 동시에 무소속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임태희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사랑하는 새누리당을 잠시 떠나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한다”면서 “지금은 잠시 당을 떠나지만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해 사실상 탈당의사를 표명했다.

임태희 후보는 이어 “이번 저의 공천 배제는 명백한 정치보복”이라면서 “지난 2014년 재보선시, 이유 없는 평택 경선배제에 이어 당의 험지(수원 영통) 출마 요구에 따른 바 있고, 분당(을) 지역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유도 명분도 없이 당을 오래 지키고 당을 위해 희생한 저에게 또다시 정치보복을 했다”고 분개했다.

임태희 후보는 나아가 “지금 새누리당은 몇몇 사람에 의해 원칙도 없이 독단적으로 운영되는 등 사당화, 사조직화 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당을 충실히 지켜온 사람으로서 공당이 이렇게 민의를 무시하고 망가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태희 후보는 이에 덧붙여 “이에 저는 당을 사랑하고 묵묵히 헌신해온 당원들, 저를 아끼고 지지해 주시는 분당 주민들과 함께 당을 바로 잡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면서 “분당 주민들께 저의 뜻과 절실한 마음을 알려 당당히 승리하겠다”고 무소속 출마의 의지를 다졌다.

임태희 후보는 그러면서 “개인 임태희가 공천을 받고 안 받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공당인 새누리당이, 여당인 새누리당이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아닌지이다”라고 일갈했다.

임태희 후보는 이에 더 나아가 “입법부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의의는 청와대의 명을 받드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작금의 현실에서 새누리당의 상층부는 오직 편 가르기와 청와대의 뜻을 받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집단처럼 되어버렸다”고 개탄했다.

임태희 후보는 더욱 구체적으로 “말 한마디 반대했다고, 편이 다르다고, 이렇게 무자비한 학살을 한다면, 새누리당에 남아있는, 또 지망하는 정치신인들은 오직 강한 권력에 줄서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의 정체성이 청와대의 뜻에 따르는 것인가? 그런 정체성이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현재의 새누리당 운영행태를 맹렬히 비난했다.

임태희 후보는 다시 “새누리당은 누가 뭐래도 현존하는 가장 큰 공당”이라면서 “이 당이 이렇게 오직 한 곳의 눈치만 보고, 그를 둘러싼 집단의 이익만을 위한 파당이 된다면 이 나라가 어찌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임태희 후보는 또다시 “제가 의원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화가 나고 안 나고를 떠나, 이런 정치 행태는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하고 “제가 지금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는 것은 이런 불의를 눈감지 않기 위해서다. 저처럼 당한 사람조차 눈을 감는다면, 나머지 사람들이 어떻게 이것이 옳지 못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작태와 새누리당의 권력 줄서기 및 패거리 정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태희 후보는 아울러 “의원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작금의 불의한 새누리당 상층부의 행동이 왜 말이 안 되고, 왜 그러면 안 되는지 저는 앞으로 말하고자 한다”면서 “여기서 가만히 있는다면 그 말을 할 수 없기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특정집단의 나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잠시 당을 떠나 국민의 심판을 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무소속 출마의 명분을 분명히 했다.

임태희 후보는 다시 “국민 여러분, 여러분께서는 우리 아이들이 ‘살기위해서’,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 ‘옳고 그름은 알면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애써 눈감으며 사는’ 그런 세상을 원하시느냐?”면서 “나라는 개인과 그를 둘러싼 특정집단의 것이 결코 아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 행동을 방치하면 나는 물론이고 내 아이도 나처럼 살기위해 옮고 그름에 눈감고 생존만을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