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유승민 의원의 공천 관련 이한구 위원장은 오히려 “최고위에서 논의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놔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를 놓고 논의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일각에선 만일 유승민 의원에 대해 ‘낙천’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대신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어 당과 공관위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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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의원 공천을 놓고 16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서로 결정을 미루면서 유승민 공천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놓고 새누리당 내 계파간 전쟁이 시작된 것은 오래전의 일이다. 또한 현재 지지율 55%의 전후의 유승민 의원에 대해 ‘오더’대로 처리한다면 향후 벌어진 사태에 대해선 누구도 결과를 장담하거나 책임을 질 수 없는 형편이고 보면 유승민 의원의 공천 결정 여부는 누구에게나 들고 있기 껄끄러운 ‘시한폭탄’이 아닐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당내에선 ‘유승민 공천’ 여부를 놓고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서로 결정을 미루는 사이 의견과 여론은 분분해지고 있다. 만일 최종 결론이 공천 배제로 나올 경우엔 지역 여론과 전국여론, 당내 비박계의 반발 등 정치적 후폭풍이 불가피하고도 그 강도에 대해 벌써부터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공관위에서 결정을 하고 와야 최고위에서 수용할 건 하고 재의할 건 재의하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미 유승민 의원과 살갑게 지내던 7명을 쳐낸 상태다. 때문에 몸통인 유승민 의원까지 쳐낸다는 것은 ‘오더’의 압박을 훨씬 뛰어넘는 강박관념에 시달려야 할 대목이다.
이한구 위원장이 이날 “우리 위원들 간에 의견 차이가 제법 있기 때문에 최고위에서 논의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난처한 입장을 내놓았다. 부담이 크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한구 위원장은 그러면서 “오늘 회의는 비례대표 심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는 논의가 장기화될 수도 있음도 암시했다. 또한 유승민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달라’는 제스처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가 3시간 가까이 비공개회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문제를 놓고 고심만 깊어질 뿐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입장이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문제’를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 결론내리지 못했다. 오후에 다시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황진하 총장은 그러면서 “경선 지역에 대해서는 전부 동의했다. 단수추천, 우선추천에 대해서는 일부 의견 조율 상태”라며 “유승민, 이재오 의원에 대한 얘기도 다 나왔지만 결론을 못 냈다”고 전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그러나 오후의 최고위원회의 속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승민 의원 공천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이재오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 등 재심을 신청한 의원들의 경우 공관위원 3분의 2이상이 재의를 거부할 경우, 공관위 결정은 그대로 굳어지게 된다.
때문에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주호용 의원은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해, 이재오 의원과 주호영 의원의 재심은 현재 공관위 상황을 감안할 때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한다고 해도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한, 기자들은 김무성 대표의 입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나, 김무성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얘기하지 않겠다”는 말만 거듭 반복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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