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공천명단엔, 안철수·천정배 두 공동대표의 대리전 양상이 들어있다. 특히 관악갑에  ‘안철수의 남자’를 자칭하는 박왕규 후보 공천 관련 ‘원칙도 룰도 없는 내사람 꽂기’라는 잡음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이번 국민의당 공천명단이 발표된 16일 오전 이행자 전 시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바꾸고 이번 4.13총선 관악을에 출마를 준비했다. 현재 관악을 지역의 여론조사를 보면 이행자 예비후보와 김희철 전 관악구청장이 오차범위 이내 근소한 차이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들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왕규 후보와는 대단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 국민의당 공천명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장에 관악을 이행자 후보가 '지도부의 공정한 경선 보장'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국민의당이 이날 4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관악을 경우와 같은 일부 지역은 격론 끝에 결정이 보류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단수 공천 지역 13개 선거구, 경선 지역 1개 선거구에 대한 4차 공천 심사 결과를 의결하고 이를 발표했지만, 논란의 중심에 놓인 서울 관악을과 인천 계양갑은 보류됐다.

정연정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는 서울 마포구 소재 국민의당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이들 지역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중이다. 최고위원회의 논의가 끝나면 이들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날 최고위는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했다.

관악을 지역의 경우 논란의 발단은 안철수 대표측 박왕규 후보의 단수공천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오면서 불거졌고, 박왕규 후보가 ‘단수공천’ ‘전략공천’을 지역에서 언급한 발언을 두고 ‘진실공방’으로 발전했다. 이에 천정배 대표측 이행자 후보와 김희철 후보가 이의를 제기했고, 이행자 후보는 연일 국회 의원회관 최고위원회의실을 찾아 “공정한 경선을 치르게 해달라고” 읍소하기에 이르렀다.

계양갑의 경우 안철수 대표측 이수봉 후보와 경쟁중인 신학용 의원 보좌관 출신 이도형 후보의 반발이 논란이 됐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김승남·황주홍 의원이 맞붙는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도 경선 방식을 두고 김승남 의원이 ‘발끈’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날 발표된 국민의당 공천명단에서, 단수 공천 지역은 서울 5곳, 부산 1곳, 경기 2곳, 충북 1곳, 경남 4곳 등 13곳이다. 부산 사하을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사하구의회 의원을 지낸 배관구(29) 예비후보를 투입, 새누리당 조경태 의원과 맞붙도록 했다. 배 후보는 지금까지 공천이 결정된 당내 후보 중 최연소자다.

서울 지역은, 종로에 박태순 전 국민회의 대외협력위원장이, 서대문을에는 홍성덕 평화건설 대표가 각각 후보로 확정됐다. 또한 강북을의 경우 조구성 전 국회의원 후보, 허태갑 통일교육위원 경기협의회 위원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는 우일식 전 캘리포니아 센트럴대학 객원교수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