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이 탈당 후 더민주 입당을 시사했다. 진영 새누리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용산구 오유방 예비후보는 강력히 반발하고 진영 의원을 ‘사악한 진영’이라고 까지 지칭하며 “탈당도 불사할 것”이라고 당 지도부에 강력히 경고했다.

진영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시사하자 오유방 후보는 18일 ‘선거운동정보’라는 휴대폰 문자 브리핑을 통해 “사악한 사람 진영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반대다”면서 “최근 새누리당에서 기회주의적으로 정치를 하다가 추방당한 진영 국회의원에 관하여,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사악한 밀실야합정치의 극치’”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 진영 의원이 지난 17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쏟아지는 기자들 질문을 뒤로하고 국회 현관을 빠져나가고 있다. 언론보도는 진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고, 이에 대해 당 내외에선 강한 반발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진영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에 대해선 “오유방 상임고문과 뜻을 함께하는 당원들은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알려드린다”면서 “만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기회주의 정치인으로 추락한 진영 국회의원 후보에게 전략공천을 하는 경우, 오유방 국회의원 후보자는 당원들과 함께 동반 탈당을 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오유방 후보는 나아가 “만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오유방 국회의원후보자와 진영 국회의원 후보자에 대하여 여론조사가 있을 경우, 30만 용산가족은 진정한 정풍운동의 기수이며, 광화문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인 오유방 후보를 적극 지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해, 사실상 당내 경선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당 역시 진영 의원의 탈당과 더민주 입당 시사에 대해, 한때는 “영입 0순위”라고 운운하던 입장을 급선회했다. 진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눈길을 주고 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가 있은 직후 진영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이 더민주로 가려는 데 대해 “진영 의원의 더민주行은 명분이 없는 일”이라며 “그간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운 일이 결국 더민주에 가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되고 폄하될 것”이라고 진영 의원을 맹렬히 비난했다.

김영환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진영 의원이 박근혜 정권 초대 보건복지부장관이던 지난 2013년, 국민연금 공약 파기에 반대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가 경질됐던 사실을 비하한 것으로, 진영 의원이 마치 지금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하기 위한 사전 포석 정도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위원장은 이에 덧붙여 “문재인 대표와 친노 세력이 우글거리는 정글로 들어가는 것은 어떤 명분도 없다. 그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에 가서도 비주류가 될 뿐”이라고 가일층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영환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전날에 진영 의원을 두고 했던 발언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이다. 김영환 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영 의원님은 참 좋은 분이라 생각하고, 박근혜 정부에 의해서 공천 탄압, 학살을 당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정체성에도 맞고 영입하고 싶은 아주 0순위 의원이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탈당 전도사 문병호 의원 또한 이날 오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의 대화에서 “지금 당장 (새누리당에서) 공천 탈락되신 진영 의원님이나 이종훈 의원님 이런 분들은 대단히 합리적인 보수 분들이고 민생 문제에 유능한 분들이고 상당히 좋은 분들”이라면서 “이분들이 만약에 국민의당에 참여하신다면 저희 국민의당으로서는 날개 하나가 새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영입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