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손혜원 기자회견서 손잡고 바통터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총선서 그간 가꾸어온 마포을 지역구를 손혜원 당 홍보위원장에게 ‘아름답게’ 넘겨줬다.

정청래 의원은 18일 오후 손혜원 위원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장에 ‘깜짝’ 출연 “당이 정청래고, 손혜원이 정청래다!”라는 명언(?)을 구사하며 향후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김종인 대표의 승인으로 당내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이 된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서울 마포구을이 공석이 되자, 지난 16일 저녁 서울 여의도 소재 중당당사 앞에서 당에 잔류해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또한 손혜원 위원장의 출마를 적극 권유해 공천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 지역에 전략공천된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정청래 의원과 나란히 서서 기자들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대답하고 있다.

손혜원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의원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주변에서 지역구 출마는 무모하다며 만류하는 분들이 더 많았고 정청래 의원을 잃고 상심한 유권자들을 생각하면 그 앞에 어떻게 서야할지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과 손을 잡고 그분들의 마음을 녹이겠다”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손혜원 위원장은 그러면서 “브랜드 홍보 전문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마포에서 해보겠다”며 “마포라는 브랜드를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로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역구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장에 깜짝 함께 등장 “오늘 이 순간 정청래가 손혜원이고, 손혜원이 정청래다”라며 “손혜원과 정청래가 손잡고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 손혜원과 정청래와 더불어민주당은 삼위일체 하나가 됐다”고 선언했다.

정청래 의원은 또한 “박근혜 정권의 폭정을 막아달라. 정청래와 손혜원이 손잡고 그 일을 해나가겠다”고 손혜원 위원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팎에선 손혜원 위원장의 공천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본래 손혜원 위원장의 그간 당에 기여한 공로를 고려해 비례대표 1번을 부여할 방침이었고, 최근 공관위가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 등 다수 지역구에 김기식 의원을 대입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저런 설왕설래 속에도 컷오프 결과가 발표된 후 정청래 의원이 손혜원 위원장에게 지역구 출마를 권유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정청래 의원은 향후 손혜원 위원장의 선거 운동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 일률적으로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당 입당이나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한 탈당파 의원들과 달리 ‘당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정청래 의원이 이번엔 손혜원 위원장 당선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진심에 당 지도부에선 ‘정청래 일병 구하기’에 고심한 흔적이 새나오고 있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정청래 의원이 당 잔류를 선언한 것은 당으로선 굉장히 고맙고 (여론 악화와 지지층 이탈 등) 커다란 부담을 덜게 됐다”면서 “총선이 끝나면 반드시 보궐선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청래 의원에게 최우선권을 주는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