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공천룰이 일방적으로 변경된 것 관련 국민의당 내부에선 공천 작업이 ‘깜깜이’ ‘묻지마’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또한 국민의당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들수록 지도부를 중심으로 ‘나눠먹기식’ 계파 갈등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 공천 결과 발표에 따르면 18일 전북 익산을 선거구 경선에서 조배숙 전 의원이 전정희 현역 의원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조배숙 전 의원은 전날 경선 여론조사에서 45.5%를 획득, 38.7% 득표에 그친 지역구 현역 전정희 의원을 눌렀다.

국민의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성동을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입당한 정호준 의원을 단수공천하고, 경기 안산 상록을엔 김영환 의원을 역시 단수공천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공천을 놓고 논란도 적지 않다. 서울 관악을의 경후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된 3명의 후보 모두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 관악을의 경우 안철수 공동대표 측 박왕규 후보, 천정배 공동대표 측이면서 지역구 시의원 출신 이행자 후보, 관악구처장 출신인 김희철 후보 등 3명을 대상으로 숙의배심원단 경선을 치르기로 정리됐다. 이 지역은 한동안 안철수의 남자 박왕규 ‘단수공천이냐?’ 아니면 ‘경선을 치를 것이냐?’를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이 야기됐다.

최근 민주당에서 이적한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는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 김재원 후보와 경선을 벌이게 됐다. 또한 경기 안산 상록갑에서는 천정배 대표의 측근인 서경선 전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박주원 전 안산시장이 경선에서 맞붙는다. 장세환 전 의원은 전북 전주을에서 엄윤상·한명규·김호서 후보 등과 일전을 벌이게 됐다.

국민의당 공천 역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에 맞춰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원칙 없이 경선룰(규칙)이 변경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국민의당 공천 흥행을 ‘실패’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덧붙여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지역구 후보를 심사하던 도중에 지난 17일자로 마감한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에 참여해 애초 강조했던 국민의당 공천의 ‘공정성’과 ‘도덕성’에 먹칠을 했다.

국민의당 공천 결과 발표에 의하면 공천관리위원 11명 가운데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과 김지희 직능위원장, 박인혜 전 새정치민주연합 여성리더십 소장 3명이 위원직을 사퇴하고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의당 창당 당시 강조했던 ‘정치 도덕성과 신뢰, 공정성’이 이들 위원들의 공천심사 도중 심사위원을 사퇴하고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은 적지 않은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지역구에선 진작부터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 측근 예비후보들이 갈수록 날 선 공방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이들 위원들이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 순번’을 얻게 될 경우, 당의 내홍은 더욱 걷잡을 수 없는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한편, 국민의당 당규 제48조에는 ‘중앙당 비례대표추천위원회(공천관리위원회 포함) 위원으로 참여한 자는 당해 선거의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공천심사위 위원들이 심사 도중 공관위를 사퇴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