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등 25개 학부모 시민단체가 1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애 퀴어축제의 서울광장 사용 취소’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후 5시 30분 열리는 서울광장 사용 허가를 결정하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위원회 회의를 30분 앞두고 개최됐다. 사진출처 : 학부모연합

[한인협 = 김효빈 기자] ‘2016 제17회 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사용신청이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위원장 허재완)를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위원들이 1시간 넘게 회의를 했다”며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아직 결과를 발표하기에 이르지만 위원들은 논란 중인 것들이 ‘조례 위반사항은 아니다’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위원 9명 중 6명이 참석했고 퀴어문화축제를 수리하는 쪽으로 우세하게 결론이 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청기간(6월 8∼12일) 중에 3개 동성애 단체가 중복 신청했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고 중복 조정회의를 거친다”며 “최종 수리 권한은 서울시장에게 있지만 보통 서울광장 사용 여부는 총무과 선에서 결정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예민한 사항이라 회의록을 그대로 공개할 계획”이라며 “다음 주 초에 최대한 빨리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특별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1조에는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공익적 행사 및 집회와 시위의 진행 등을 위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서울특별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제8조의 7에는 ‘시민의 자유로운 통행을 방해하거나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퀴어문화축제 때는 상반신을 노출한 남녀의 사진이 전시됐고 남녀 성기 모양을 한 과자와 맥주, 보드카 등이 판매됐다. 또한, 검은색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여성 동성애자가 방문객을 맞았고, 살색 속옷을 입고 검은색 망사를 걸친 이들이 광장을 활보함으로써 보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편,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대표 안용운 목사, 이하 바성연)은 17일 '서울시는 17회 동성애 퀴어축제 장소 사용을 허락하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박원순 서울시장님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허재완 위원장, 김숙경 부위원장, 박신의, 조숙현, 강희영, 김전승, 이현찬, 김인호, 강태웅 위원)는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올바르고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하며 "동성애 퀴어축제의 서울시청 광장 개최를 강행할 경우, 박원순 시장 퇴진운동과 관계자 문책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바른교육교사연합 등 50여 교계 및 시민단체는 18일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성명을 냈다.

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동성애 축제의 '알몸 퍼레이드'는 경범죄처벌법 위반이고, 검찰은 '알몸을 드러내놓았던 신원 미상의 피의자들을 검거할 경우 공소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며 "그럼에도 만약 서울시가 이번에도 또 일방적으로 동성애 축제를 허가한다면 서울광장 조례 개정 주민 발의를 시작으로 모든 힘을 총동원해 관련책임자 처벌뿐 아니라 규탄대회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