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발생 두 번으로 구마모토 지진이 본 지진과 전 지진으로 나뉘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새벽 구마모토(熊本) 현에이어 아오키 겐(靑木元)에서 또다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이날 지진이 본(本) 지진이며, 이틀 전인 14일과 15일 새벽에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은 본 지진에 앞서 발생한 전진(前震)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놨다.

지진이 잇따라 발생한 구마모토현은 그야말로 공포의 도가니가 됐다. 1차 지진이 수습되기도 전에 일본 기상청의 아오키 겐 지진과 해일 감시과장은 이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4일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은 이른바 전 지진이고, 이번 지진은 본 지진으로 보인다”면서 “이틀 전 구마모토 지진의 규모가 리히터 규모 6.5였던데 비해 이번 지진은 규모는 리히터 규모 7.3이었다”고 설명했다.

▲ 일본 지진 여파로 활화산이 대분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본은 지난 14일 구마모토현 지진과 16일에 아오키 겐 지진으로 열도 전체가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밤 9시 26분경부터 시작된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현 지진은 규모 6.5의 지진으로 당시 사망 9명과 1천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가옥이 붕괴되고 철도와 도로, 전기와 수도까지 끊기며 구마모토 일대는 순식간에 참혹한 폐허로 변하고 말았다.

하지만, 1차 지진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불과 이틀 뒤 또 다시 강진이 열도를 아비규환으로 만들었다. 16일 새벽 3시55분께 일본 규슈 오이타현 남서쪽 46km 지역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또 다시 발생했다. 앞섰던 지진보다 더 큰 규모였다.

아오키 과장은 이어 “14일 발생한 지진의 여진 범위 안에서 이번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이번 지진으로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은 이틀 전 지진보다 더 넓은 것 같다. 향후 일주일 안에 진도 6에 육박하는 여진이 있을 수 있다”고 해당 지역주민의 주의를 촉구했다.

이번 일본 지진은 우리나라 전역에서도 감지 됐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이날의 일본 지진으로 남부지방과 충청권, 수도권 등에서 각각 진도 3, 진도2, 진도 1의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울산의 한 가정에서는 베란다 빨래 건조대가 심하게 흔들릴 정도였다. 마산에 사는 최모씨는 “새벽에 어시장에 나왔는데, 갑자기 시야 전방이 흔들려서 처음엔 눈이 어지러운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6일 또다시 발생한 지진으로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4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으며, 호흡 단절로 의식불명에 이른 환자가 3명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이번 2차 지진에도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은 “이번 2차 지진으로 인한 정확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상황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더 이상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면서 피해 현장에서 인명구조와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지진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진원지 인근에는 활화산이 몇 개 위치하고 있다”면서 “구마모토현 아소산(阿蘇山)과 나가사키(長崎)현 운젠다케(雲仙岳) 등의 활화산이 분출될 위험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