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이노근 장외 기싸움이 팽팽하다. 김용민씨와 이노근 의원의 이번 기싸움은 시사평론가 겸 방송인 김용민(42)이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게 ‘낙선을 축하합니다’라는 낙선 화환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김용민은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노근 후보에게 보내는 낙선 축하 화환이 배송 완료됐다고 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한 장의 사진은 김용민이 ‘일곱시간행불박그네’라는 이름으로 주문한 것에 대한 화환 업체의 확인 문자메시지를 갈무리한 것이고, 다른 한 장은 이노근 의원에게 보낼 화환 사진으로 두 번째 사진에는 ‘祝(축) 이노근 후보 낙선, 막말 선배 김용민’이라는 문구의 리본이 걸려 있다.

▲ 김용민이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노근 후보에게 보내는 낙선 축하 화환이 배송 완료됐다고 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김용민 페이스북 사진과 글을 갈무리했다.

김용민은 4년전 19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갑에서 출마해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와 한판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김용민은 ‘막말 파문’으로 낙선했다. 지난 4월 13일 지러진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에 출마한 이노근 후보도 낙선했다.

김용민은 2011년 말 미국 방문 인터뷰에서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 척결의 대상,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이같은 파문은 김용민 본인의 낙선을 불러옴과 동시에 당시 민주통합당 참패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됐다.

김용민의 이 같은 낙선 축하 화환 배송 주장에 대해 이노근 의원 측은 “김씨가 화환을 보냈는지 여부를 확인한 바 없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논란을 잘랐다.

한편,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내 대표적 '거친 입'으로 통했던 이노근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낙선해 국회 재입성에 실패했다. 지난 14일 20대 총선 개표 결과,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후보에게 패한 것이다.

이노근 의원은 19대 국회 입성 후 새누리당의 공격수를 자처했는데, 특히 ‘박원순 저격수’라는 별명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의혹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