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홍걸이 봉하를 찾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지난 17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한데, 18일 저녁무렵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이어 19일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방문에 대해 “두 전직 대통령의 탄생과 죽음을 잇는 영호남 순례길에 나선 것”이라고 문재인 대표실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전날에 이어 이날 역시 향후 행보에 대한 계획 등은 노출하지 않았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재표와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1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두 사람을 반기는 당원과 지지자들 모습이다. <사진출처 : 문재인 의원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위원장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분향했다. 참배를 마친 김홍걸 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묘소 앞에서 눈시울을 적셨고,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묘소 뒤에 있는 부엉이 바위를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기도 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재표와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1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출처 : 문재인 의원실>

문재인 전 대표는 참배 마친 후 김홍걸 위원장에게 묘소 곳곳을 설명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김홍걸 위원장은 방명록에 ‘15년전 해주신 말씀 잊지않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신, 김대중 정신은 하나입니다’라고 적었다. 김홍걸 위원장이 이자리에서 “시간이 되면 (부엉이 바위를) 꼭 올라가보겠습니다”라고 말하자 “꼭 올라가 보세요”라고 문재인 전 대표가 답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재표와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1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출처 : 문재인 의원실>

문재인 전 대표와 김홍걸 위원장은 이어 대기하고 있던 주민들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일일이 악수를 나눈 다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저로 들어갔다.

문재인 전 대표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 후 보도자료를 통해 “(권양숙 여사께) ‘이번 총선 승리에 김 위원장이 정말 큰 도움을 줬다’고 하자, (권양숙 여사는) ‘김 위원장이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연설을 잘하더라’며 칭찬했다”고 전했다.

권양숙 여사는 또 “(김 전 대통령 미망인) 이희호 여사의 안부도 여쭐 겸 뵙기 위해 서울로 한번 올라가겠다”고 했고 김홍걸 위원장은 “다음에 아내와 함께 다시 봉하마을을 방문하겠다”고 응대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재표와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1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 분향하고 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출처 : 문재인 의원실>

이날 당원과 지지자들은 김해 봉하마을에 들어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을 ‘김대중과 노무현은 하나’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이면서 반갑게 환영했다.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두 전직 대통령의 탄생과 죽음을 잇는 이번 순례를 통해 두 사람은 호남과 비호남, 김대중과 노무현 세력이 절대 갈라지지 말고 하나로 뭉치는 일에 함께 힘을 쏟자는 것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하의도-팽목항-해남 대흥사-봉하마을. 김홍걸 위원장은 아직 봉하 참배를 못했고, 나는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못 가 봐서 함께 한 여정은 일종의 순례여행이었습니다”라며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다행이었습니다”라고 이번 영호남 통합 순례의 감회를 적기도 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