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자율협약신청에 나섰다. 또 한진해운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최은영 일가가 한진해운 자율협상 소식에 앞서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을 두고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가 잇따라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향후 정리될 부실채권 규모가 3조원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진해운은 25일 오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채권단은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이 포함되지 없으면 신청을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일단 한진해운의 신청을 받아본 뒤 검토한 후 자율협약 개시여부를 결정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 한진해운은 25일 오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채권단은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이 포함되지 없으면 신청을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일단 한진해운의 신청을 받아본 뒤 검토한 후 자율협약 개시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한진해운과 관련 최은영 회장 일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자율협약신청과 관련 한진해운은 이르면 이날 오전 늦게, 늦어도 이날 안에까지는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한진해운은 주채권은행 및 금융당국 등과 신청서에 넣을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과정에서 상호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과 은행측은 한진해운이 구조조정 신청에 있어 사전에 채권단과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결정하고 발표한데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한진해운과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을 의결하고 25일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자율협약 신청 전에 거쳐야할 사전조치나 계열사 경영권 포기 등의 내용이 포함된 계획을 제출해야 함에도 사전에 아무런 협의철차가 진행되지 않은데 따른 마찰로 보인다.

한진해운 채권단의 입장은 “최소한 현대상선에 준하는 방안을 내지 않는다면 자율협약을 반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다소 강경하다. 이날 한진해운과의 협의를 거치면서 산업은행은 일단 신청서를 받아들인 뒤에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한진해운 전 회장이자 특수관계인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의 한진해운 주식 전량 매각처분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최은영 회장과 두 딸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하기 바로 직전에 보유하던 한진해운 주식 30억원 상당을 전량 매각했다.

최은영 회장은 두 딸과 함께 한진해운 주식 96만7,927주(0.39%)를 보유해오다, 이번달 8일부터 장내매도에 나서 자율협약 결정이 내려지던 22일까지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 처분했고, 이 과정에서 손해회피용 매각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은영 일가의 매도가는 평균 3,000원을 웃돌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진해운 종가는 자율협약 신청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 1,825원까지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이에 해운업계에서 첫 자율협약이 시작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첫 번째 불법 경영진 재산 손실회피 사례가 될 소지가 있는 만큼 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최은영 회장에 대한 소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주요 주주였던 최은영 회장 일가가 한진해운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사정에 자율협약 신청계획을 알고,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손실을 회피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한 것이다.

최은형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3남 고 조수호 회장의 부인으로, 한진해운 조양호 현 회장의 제수다. 남편 조수호 회장이 졸지에 사망하자 최은영 회장은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 지난 2006년부터 한진해운을 친히 경영하다 자금난 등으로 인해 대한항공에 긴급자금을 무리해서 지원받아왔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끝내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했고, 채무 감당 차원에서 최은영 회장은 지난해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겼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