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전 지카 바이러스 2번째 환자인 K(20)모씨와 함께 동남아 필리핀 여행 동행했던 친형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3차 감염자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K씨 형의 혈액과 소변, 타액에 대한 유전자(RT-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소변과 타액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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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전 지카 바이러스 2번째 환자인 K(20)모씨와 함께 동남아 필리핀 여행 동행했던 친형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갈무리한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보면 29일 지카 바이러스 관련 정보로 도배가 됐다. |
질병관리본부는 다만 “이번 지카 바이러스 3차 감염자 K씨의 형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없어 확진 환자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부연 설명했다. K씨 형제는 지난 10~14일 필리핀 칼리보와 보라카이 지역을 여행한 뒤 귀국했다.
이번 지카 바이러스 3차 감염자 K씨는 감기 증상으로 20일 서울 노원구 소재 ‘365열린의원’을 찾았고 이후 발진이 나타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로 먼저 신고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함께 여행한 지카 바이러스 3차 감염자 K씨 형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K씨의 형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기억이 없고 증상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함께 여행했던 친형까지 3번째 확인 환자로 판명되자 대응 마련에 나섰다. 이들 형제의 필리핀 여행에는 동반 여행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의 방역체계가 뚫린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에 더 나아가 역학조사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3차 감염자 K씨 귀국 후 동선을 파악하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기관이 신고 의무를 어기지는 않았는지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 3차 감염자 K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했던 중앙역학조사반은 “앞서 두 번째 지카 바이러스 환자는 상태가 호전됐고 전날 퇴원했다”면서 “두 번째 환자는 귀국 이후에 헌혈하지 않아 혈액을 통한 추가 감염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지카 바이러스 확산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7일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1주일 새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총 18건이 신고됐다”면서 “이 가운데 13건은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5건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지카 바이러스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지카 바이러스 방역체계가 뚫렸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카 바이러스 전염경로로는 그간 ‘이집트 숲모기’가 매개가 돼서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자. 그러나 최근 미국의 사례와 중남미 브라질 등 사례를 보면 수혈이나 이성간 성접촉, 타액 분비 등을 통해서도 사람간 전염 사례도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설명하고 “처음엔 열이 나거나 발진, 눈 충혈,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3일에서 7일 정도 이어진다”면서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를 여행한 후 1개월간 헌혈이나 성접촉 등을 피하는 게 지카 바이러스 감염예방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정부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협업도 긴밀하고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폭증하고 있으며, 흰줄숲모기(매개체) 성충 활동시기 또한 가까워 옴에 따라 외국인들의 출입이 빈번한 공항이나 항만 등 국경방역 강화와 전국적인 모기방제 작업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 유입 및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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