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박근혜 대통령이 만났다. 이란 하메네이 지도자와 박근혜 대통령의 만남은 대북관계에 있어 그야말로 ‘압박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메네이는 북한 김일성을 만났던 인물로, 북한에 호감을 보인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은 북한을 외교적적으로 압박함으로써 김정은 북한 체제가 위기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밤(한국시간), 이란의 최고 성직자이면서 ‘아야톨라’ 지위를 가진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인 하메네이를 만나 양국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한 이란 내 지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된다”고 밝혔는데, 신정(神政) 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절대권력을 보유한 통치권자다. 이번 면담은 양국 관계 발전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 이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란 로하니 대통령과도 면담해 이란 투톱을 모두 만나는 외교 성과를 이뤘다. <사진 : 청와대 기자단>

이란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과거 1989년 5월에 이란의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 김일성 주석과 면담했던 인물로, 국제 사회에서 북한을 지지했던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역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란 로하니 대통령도 이날 공식 면담에서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떤 핵개발도 반대한다”고 이란의 비핵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의 면담에 앞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이는 이란 권력서열 1위와 2위를 모두 만난 것으로 이는 한국과 이란 협력의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이란은 66건의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해 우리나라는 최대 52조원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마지막 날인 오늘 3일은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과 동포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에 이어 이란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박물관을 방문해 유물을 둘러보고 양국 문화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서 가장 높은 성직자인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를 면담하고 양자관계 발전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과 이란 두 정상은 이번 만남으로, 지난 1962년 수교 이래 최초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도 핵확산방지조약(NPT) 및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하는 한편, 핵무기 개발은 절대 안보를 강화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그런 만큼 박근혜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의 면담에서 정치, 경제 등 양국 실질협력 방안과 더불어 북핵 문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북핵 불용 및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란과 북한은 과거 1980부터 19888년까지 이라크전 당시 26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북한이 이란에 제공하면서, 긴밀한 관계가 성립됐고, 체제상의 유사성과 반미정서 등 상호 공감대를 확인하면서 우호관계를 지금까지 유지해왔다.

박근혜 대통령과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만남은 무엇보다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북한의 지원설이 계속 제기돼온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어서, 최근 국제사회의 관계개선에 나선 이란은 대외적으로는 자체 군사기술 보유를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군사협력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데 이란 지도자 투톱이 박근혜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면서 이란의 비핵기조를 국제사회에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