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퓨 옥시 두 대표의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세퓨 독성이 옥시에 4배라는 자료도 나왔다. 세퓨 관련 놀랄 자료는 이 뿐만이 아니다. 세퓨 원료를 공급한 덴마크 케톡사 사장이 “소량의 PGH 샘플을 농업용으로 물질안정정보자료를 붙여 보냈을 뿐이다”라고 주장하는 동영상도 12일 공개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세퓨는 가습기 살균제로 널리 쓰인 PHMG보다, 독성이 옥시보다 4배나 강한 PGH를 가습기 살균제로 둔갑시킨 제품이다. PGH는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가습기 살균제는 물론, 유아용 살균 스프레이 등 영유아 제품에 집중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제조국인 덴마크에서조차 농업용 화학 물질로 팔리다 이마저도 2012년 판매 중지됐다.

▲ 세퓨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가족모임 및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영국 옥시 본사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 9일~10일 이틀동안 덴마크 항의방문활동 내용을 12일 사진과 동영상으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특히 2014년에 폐업한 것으로 알려진 세퓨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를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사의 대표를 만나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들이 런던 공항에서 KBS와 인터뷰하던 장면이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영국 옥시 본사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 9일~10일 이틀동안 덴마크 항의방문활동 내용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특히 2014년에 폐업한 것으로 알려진 세퓨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를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사의 대표를 만나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퓨 제품 관련 항의를 위해 덴마크를 방문한 이들은 현지에서 인터뷰를 통해 케톡스 대표가 “소량의 PGH 샘플을 농업용으로 물질안정정보자료를 붙여 보냈을 뿐이다”라고 주장한 동영상을 확보 이를 이날 오전 10시에 서울 중구 서소문로 소재 동화빌딩 1층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이들에 따르면 동영상에는 덴마크 케톡스 대표가 “실제 세퓨 제품 원료는 중국에서 수입한 PHMG다”, “SK케미칼이 PHMG분말 샘플을 케톡스로 보내와 비즈니스 하자고 했다”는 등의 발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세퓨 제품 관련) 정부와 검찰이 속히 해외수사를 실시해 확인해야 하는 내용들”이라면서 “(세퓨 원료 제조사 대표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관련된 국가가 영국, 덴마크에 이어 중국도 포함되어 이 사건의 국제적 파장이 커지게 된다. 정부의 조사가 허술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2016년 5월2일 한국 검찰에 (세퓨 원료를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사 대표를 성명불상으로 고발했다”면서 “이번 덴마크 항의활동에서 케톡스사 임원이 확인되어 추가로 동영상과 임원을 증거자료로 검찰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와 같은 동영상 상영과 함께 영국과 덴마크에서의 활동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레킷벤키저의 신현우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의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인터넷 등을 참조해 졸속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세퓨’ 제조 및 판매자 오모씨 역시 같은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이같이 옥시에 이어 세퓨 ‘가습기 살균제’ 성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세퓨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가 수입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법정 서식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부에 대한 책임 추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송기호 국제통상위원장은 지난 10일 환경부에게서 제출받은 정보공개청구 내용 가운데 “세퓨 가습기 살균제 유독물질에 대한2003년 수입 유해성심사가 서류조작으로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해 세퓨 관련 파장은 향후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이다.

송기호 변호사는 자료를 통해 “케톡스사는PGH에 대해 ‘양계장에서 소독, 농산물 수확 후 소독, 식품의 보존, 고무·목재 보존’ 등에 쓰인다고 적고 있다”면서 “케톡스사가 자사 제품을 설명하면서 여러 용처 가운데 하나를 예로 든 고무와 목재의 보존 항균으로 설명한 부분을 환경부는 마치 고무와 목재 항균제로 용도가 신청됐기 때문에 흡입독성 시험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정부의 과오를 지적해 향후 정부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