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신현우 구속여부가 오늘 결정난다. 일각에선 옥시 신현우를 ‘두얼굴’이라 했다. 옥시 신현우 전 대표에 대해 검찰이 지난 11일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3일 오전 신현우 전 대표와 세퓨 오유진 전 대표 등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신현우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옥시 신현우 전 대표는 왜 ‘두얼굴’이 됐을까? 옥시 신현우 전 대표의 잘못됐던 결정으로 수백명이 목숨을 잃거나 앓고 있다. 옥시 신현우 전 대표는 이어 거짓 사과가 들통 나 피해자들을 우롱하고 국민의 공분을 재차 한껏 끌어올렸다.

▲ 옥시 신현우 전 대표가 13일 오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두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다. 옥시 신현우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옥시 신현우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던 길에 취재진의 포토라인에 잠깐 멈추고 깊숙이 고개를 숙이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부들부들 떨기도 했다. 90도로 허리를 굽힌 옥시 신현우 대표는 “죄송하다”면서 “남은 생을 참회하고 평생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과는 곧바로 “내 연기 어땠어요?”라는 발언이 폭로되면서 ‘공분에 공분을 더하고 말았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옥시 신현우 전 대표의 살인적인 경영의 불똥은 이제 정치권으로 옮겨 붙었다. 더불어민주당 ‘가습기 살균제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양승조 의원은 13일 특별 보도자료를 통해 “이언주 간사(경기 광명을)는 13일(금)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에 대해 ‘국회에서 검찰의 수사와는 별개로 정부의 문제처리 행태와 배경을 조목조목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 사실상 본격적인 정치권의 옥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정부의 무능과 무관심, 무책임을 추국하겠다고 나섰다.

이언주 간사는 이어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조사 주무부처였던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인 질병관리본부, 식약청(현. 식약처)의 문제점을 특위 차원에서 밝힐 예정”이라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할 정부가 본연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오히려 무책임하게 대처하며, 국가시스템에 대해 문제제기 할 때 마다 사법부 재판 결과를 지켜본 후 절차를 밟아가자고 하는 식의 발뺌 대처는 적철치 못하다”고 말해 사실상 여소야대 국면이 조성된 만큼 여당의 저지 노력에 상관없이 정부 관련 부처를 직접적으로 타격하겠다는 경고를 보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차원의 책임을 언급했다. 안철수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로부터 왜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느냐’라는 질문에 국회와 정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면서 “책임질 사람과 기업은 분명한 책임을 지고, 차후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고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대표는 구체적으로 “20대 국회가 문을 열면, 1차적 책임기관인 환경부에 대해서는 화학물질의 안전관리를 제대로 못한 점을, 산업통상자원부는 공산품의 소비자 안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을, 질병관리본부는 첫 사망사고 보고 후 5년 후에야 시판 중지하는 등 초동조치에 실패한 점을 따져야 한다”면서 “그리고 정부부처 간 서로 책임 돌리기 하면서 피해자들을 2번, 3번 울린 그 실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두고 향후 정부와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옥시 신현우 전 대표 등의 살인 경영에 피해로 가족의 생명을 잃거나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 환경단체 등도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을 내고 윤성규 환경부장관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등은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온 국민이 분노하는 가습기살균제 참사사건에 대해 주무 부처로서 문제를 악화시킨 주범인 환경부의 책임자인 윤성규 장관이 국회에서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대해 국민과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는 국회의원들의 요구를 거절했다”면서 “이는 고통받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옥시불매운동에 참가하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사과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윤성규란 자가 그리고 환경부의 관료들이 어떻게 해왔는지 살펴보자”고 성토를 시작했다.

이들은 특히 ‘인간의 예지 능력에 한계가 있고 가습기살균제도 그런 범주의 문제’라고 발언한 윤성규 장관에 대해 “귀를 의심케 한다. 옥시의 대변인이었다면 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가? 2013년7월 윤성규 환경장관이 자신의 취임 100일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라고 지적하며 “대한민국 장관이란 자가 말할 수 있는가? 옥시의 친구요, 옥시의 대변인이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이 아니냐?”고 강력히 규탄하며 윤성규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옥시 신현우 전 대표와 세퓨 오유진 전 대표에 대해 구속여부가 결정되면 검찰은 향후 피해 책임 관련 수사 대상의 범주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회 야당측은 옥시 신현우 대표 등 기업 책임 외에 정부 당국의 책임 규명에 대해 강력한 드러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