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국회의원이 ‘설현 긴또깡’ 논란을 언급했다. 김광진 의원은 곧 국회의원회관에서 5일 후 짐을 뺄 것으로 알려졌는데, 마지막까지도 김광진 의원은 ‘설현 긴또깡’ 논란에 대해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설현을 옹호하는 듯 한 글로 뒤바뀐 사회 인식을 맹렬히 비판했다.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최근 논란이된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의 역사의식 논란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육군사관학교에서 있은 총동창회에서 ‘명예로운 상’을 수상한 것을 견주어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김종필 전 총리가 수상을 받는 오늘날의 사회 풍토와 역사인식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 김광진 국회의원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해 맹렬한 비판을 가하면서 우리사회 인식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김광진 의원의 이같은 지적은 단지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일개 국민으로서 일반적인 시각으로 본 지적이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번져 있는 무관심 무책임 무개념 비양심적 의식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국민들에게 잔잔한 경종을 울렸다.

김광진 의원은 14일 자신의 SNS 소셜 네트워크(실시간 사회관계망) 페이스북 계정에 역사적 위인들의 사진이 나열된 이미지를 올리며 자신도 얼굴만으로 이분들의 이름을 맞히지 못했다고 자신과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김광진 의원은 이어 “저는 대학원에서 사학을 전공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사무국장 출신이기도 하며 민족정기를 지키는 국회의원으로 지난 4년을 보냈다”면서 “그러나 이분들의 얼굴을 모른다. 정답을 알고 나서보니 몇 분은 성함과 행적을 아는 분들이였지만 얼굴을 보고 맞추지는 못했다”고 고백했다.

김광진 의원은 이어 “왜 그런 것인지 우리사회가 같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만,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도 쿠데타의 주역이였던 김종필 총리가 자랑스러운 육군사관학교인상을 받고, 현역군인들의 의장대사열을 받았다”면서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언제까지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기는 사회가 지속될까요?”라고 반문해 우리사회 전반의 자성을 촉구했다.

김광진 의원의 이같은 지적은 결코 설현을 옹호하기 위해 올린 글이라기보다 우리사회에 만연된 유력무죄 무력유죄로부터 시작된 불법 불의 부정 비양심적 행위들이 오히려 권력과 재력 등 소위 힘을 갖고 있는 자들에겐 면죄부를 주거나, 당사자 스스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해도 지적하지 않는 무감각주의적 사회인식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당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기 직전 김종필 전 총리를 찾아 힘을 실어달라는 취지의 예방을 했고,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선 후 정계 스승에게 예우를 갖추기 위해 김종필 전 총리를 예방했다.

구순(90세)가 된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해 반기문 UN사무총장은 친필 서신을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되면 찾아뵙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2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반기문 총장이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가에서는 김종필 전 총리와 반기문 사무총장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설현은 지난 3일 방영된 온스타일 ‘채널 AOA’에 같은 그룹멤버 지민과 함께 출연해 역사적 위인 사진을 보며 이름을 맞히는 퀴즈를 가운데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알아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으로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다가 끝내 일제시대 종로를 주름잡던 김두한 전 깡패의 일본식 이름 “긴또깡”이라고 답해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갔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