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박지원 간청도 무시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은 가능해도 제창 불가 입장이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만 하라는 청와대 결정은 16일 오전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 의해 밝혀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가 임을 위한 행진곡 현행대로 ‘합창만 할 것을 결정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입장에 대해 야당측에선 즉각 반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현재 원내 지도부 중심으로 고민에 들어갔고, 국민의당은 박지원 원내대표가 일단 불만을 제기한 만큼 조만간의 모종의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만 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제창불가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이 변하지 않은 것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청와대로부터 이같은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언론에 알렸다.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로 알려진 김종률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이미 지난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놓고 고심하는 이유는 ‘국론 분열을 우려하기 때문이다’라면서도 ‘무엇이 국론 분열이냐?’는 질문엔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정부의 이같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입장에 대해 “아따, 참 답답하군요. 뭐가 국론분열이랍니까?”라면서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청와대 회동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민주화운동 기념곡 지정 요구와 관련해 ‘국론분열이 생기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라고 국가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박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곡으로 지정하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라고 일찌감치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 작곡자 김종률 사무처장은 이처럼 박근혜 정부에서의 결정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데 덧붙여 “이 정권 아래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려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이 16일 오전 전해지자 인터넷과 SNS는 즉각 달아올랐다.  내티즌들은 저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라니, 박근혜 정권은 뭐가 두려워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국론분열이라니, 오히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문제 삼는 이런 작태가 국론 분열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 대체 노래 한곡도 제대로 부를 수 없는 나라가 어디있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만 하란다. 제창은 불가하다. 대체 이유를 후련하게 이야기 해줘야 할 것 아냐?”,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하고 무슨 관계가 있다고 제창 불가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그럼 그렇지, 자신들이 지은 죄가 너무 많아 그러지.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면 광주에서 학살이 저질러 진걸 어버이연합들도 알까봐 숨기고 싶은 거겠지” 등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최한 청와대 회동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정을 간절히 요청한 바 있다. 특히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허락하시라. 국가보훈처에 맡기지 말고 직접 결정하시라. 우리들에게 선물을 주시라”라고 호소했다.

결국, 이번 청와대 결정으로 오는 17일과 18일에 있을 제36주기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전야제와 본 행사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