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불가 야3당이 발칵 뒤집혔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불가 결정을 청와대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통보해오자, 임을 위한 행진곡 관련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을 맹렬히 비판했다. 일단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으로 우상호 원내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체면은 구길대로 구겨진 셈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은 가능해도 제창은 불가하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기존 입장이 변함없음을 청와대는 16일 오전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통보해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가 임을 위한 행진곡 현행대로 ‘합창만 할 것을 결정했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이 내려진 16일 오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이같은 결정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청와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불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협치’를 강조하며 각당 원내대표를 모은지 3일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원내대표들 앞에서는 국가보훈처에게 좋은 쪽으로 결정하라고 하겠다면서도 결국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를 결정했다”고 먼저 사실관계를 전제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또한 “임을 위한 행진곡 불가 결정을 내린 청와대에 대해서 두 가지를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첫째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앞으로 국민의당 하고만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청와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불가 결정을 국민의당 측에만 통보한 점을 문제 삼았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어 “둘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불과 3일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 보훈처에 좋은 쪽으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국가 보훈처가 대통령 지시를 거역한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이 국가 보훈처의 결정인지,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인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이날 청와대의 임을 위한 행진곡 불가 결정을 맹렬히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결정 불가 소식을 알지 못 했는 듯 모두발언을 통해 교육정책에 장시간을 할애하고 나서 “이번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모두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안철수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을 모르고 있었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을 알게 된 국회 야당들은 발칵 뒤집혔다. 야3당은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강력한 항의의 ‘뜻’을 담은 성명이나 논평 등 저항의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렵게 얻은 여야 ‘협치’라는 공감대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것은 분명한 일이다.

국회 야3당은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은 여전히 국민과의 ‘불통’을 다시 한 번 증명해주는 결과였다고 입을 모아 성토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야당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하는 노동개혁이나 경제활성화를 위한 구조조정 등 정국 주요 현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동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가 됐고, 정국은 급속한 냉각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