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인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박준영 당선인 부인 최모씨도 혐의선상에 놓였다. 박준영 당선인은 이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게 됐다. 박준영 당선인과 부인 최씨는 지난 20대 선거과정에서 억대의 공천헌금을 받고 이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제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인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이게 됐다.

검찰은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인(70세)에 대해 지금까지 조사 정황만으로도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16일 오후 박준영 당선인의 선거 과정에서 공천헌금 수수 혐의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준영 당선인에게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가운데 첫 사례다.

▲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인에 대해 공직 선거법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이 16일 오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로써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인은 오는 18일쯤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전망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이날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인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준영 당선인의 선거캠프 회계 관계자 등 두 명은 이미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준영 당선인은 이번 4.13총선 과정에서 공천헌금 명목으로 김모씨로부터 3억6천만원을 받은 혐의이며, 이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된다.

박준영 당선인 여전히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만큼 박준영 당선인의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보이며, 이들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박준영 당선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박준영 당선인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하 영장실질심사)은 빠르면 오는 18일 수요일쯤 열릴 것으로 보이지만, 박준영 당선인 본인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여서 박준영 당선인측이 방어권 행사를 위한 변론을 위해 영장실질심사 연기 신청을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별다른 사유 없이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면 박준영 당선인에 대한 구속 여부 역시 이번 주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과 박준영 당선인의 진실 공방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20대 총선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당선인 무려 100여명에 달한다.

박준영 당선인은 국민의당 입당 전 신민당을 이끌면서 이번 20대 총선에서 당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당 사무총장이던 김씨(64세)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3억6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금액 가운데 1억원 정도가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인 부인 최씨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돼 최씨 또한 이미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박준영 당선인은 지난 2일 검찰 소환 조사에서 혐의내용에 대해 “사무총장 김씨로부터 봉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안에 돈이 들어가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 “바로 사무실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해, 혐의 내용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검찰은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인 사전구속영장 청구에 앞서 박준영 당선인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사무총장 김씨와 선거사무실 회계책임자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두 4명을 이미 구속했다.

검찰은 당시 “박준영 국민의당 당선인 선거사무실 회계책임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계좌를 이용해 선거자금을 관리해왔다”면서 이들의 혐의 사실을 적시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0대 총선 다음날인 14일에 박준영 당선인의 자택과 선거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 이어, 당월 30일에는 박준영 당선인이 받은 금품 중 일부가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부인 최모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