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또 다시 꿈틀했다. 일본 지진에 대해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진앙은 이바라카현(茨城) 남부로 진원의 깊이는 40㎞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일본 지진은 간토간토(関東)에서 발생했으며 지난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 지진과 약 1개월 간격이다. 또한 일본 간토 지진은 16일 밤 9시23분에 발생했으며 리히터 규모 5.6 정도의 진동이었다.

잦은 일본 지진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다시 발생한 이번 일본 간토 지방 지진은 인근이 이바라키현 쓰쿠바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과학기술담당 장관회의에 참가 중이던 각국 장관들이 이번 일본 지진으로 인해 긴급히 호텔 밖으로 몸을 피신하는 등 한바탕 소동도 벌어졌다.

▲ 일본 지진 관련 NHK 뉴스 화면을 갈무리 했다. 이번 일본 지진은 간토(関東)에서 발생했으며 경미한 피해 이외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번 일본 지진 영향으로 이바라키현 북부 지역에 진도 5약(弱·5에 가깝다는 의미), 도쿄(東京) 도내 23개구에서 진도 3 이상의 흔들림이 각각 측정되는 등 일본 수도권 넓은 지역에 진도 3∼5의 진동이 감지됐다. 도쿄와 오사카(大阪)를 잇는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新幹線·고속철도)과 도호쿠(東北) 신칸센 등의 운행이 일부 구간에서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일본 간토 지진이 발생함과 동시에 이바라키현 오미타마(小美玉)에서도 진도 5약의 진동이 감지됐고, 사이타마(埼玉)와 요코하마(横浜)에서도 각각 진도 규모 4의 진동이 감지됐다고 일본 기상청은 덧붙였다.

일본 지진은 환태평양 연안 지역 가운데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역,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지역의 빈번한 지각활동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지난달 14일 구마모토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이래 일본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일본 구마모토 지진 당시 건물이 무너지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인명피해는 총 66명의 사망자와 실종자 1명으로 집계되면서 일본 전역은 건축물 내진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기도 했다.

일본 지진 잇따른 발생으로 일본 건축 전문가들은 “현재 내진 설계 기준은 1회성 지진에는 견딜 수 있겠지만 ‘연속 지진’에는 약한 측면이 있다”면서 “일본 지진이 잦은 만큼 내진 설계 기준을 강화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쿄 공대 건축학 아키라 교수는 “현재 일본의 내진 설계 기준은 규모 6~7 사이의 지진이 1회 발생했을 때 견딜 수 있도록 정해졌을 뿐”이라면서 “구마모토 대지진으로부터 이어진 최근 일본 지진은 강진이 여러 차례 오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마모토현 지진 당시 지방자치단체와 건축회사는 “지진 이후 건물의 ‘응급 위험도 판정’을 실시했다”면서 “위험 등급을 받은 건물에는 붕괴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로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한다. ‘주의 등급’을 받은 건물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헬멧을 쓰고 피난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줬다.

전문가들은 또한 “2층 이상 건물에 올라가야 할 때는 경우 만일의 상황에서 밖으로 뛰어내릴 수 있도록 바닥에 이불을 깔아놔야 한다. 또 위험도가 낮다고 조사된 건물도 지진의 영향으로 약해져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지진 영향으로 우리나라 역시 지진에 대한 우려가 점차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내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88년에 처음으로 건물 내진설계가 의무화되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내진성능의 목표를 ‘인명의 안전’ 수준에서 ‘건물의 붕괴방지’ 수준으로 기준을 변경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작년 6월 말 조사 기준 서울시 내진 대상 건축물 28만4409동 가운데 겨우 25%인 7만982동의 건축물만이 내진 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지진으로 본 우리나라 지진을 재점검 해 본 결과, 부산과 경남 등 규슈와 가까운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3900여 건의 진동 신고와 제보가 접수됐고, 심지어 대피 소동이 벌어진 지역도 있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은 총 43회. 1980년대 연평균 15.6회에서 2011년 이후 4배인 58.8회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내진 관련 전문가 한국철강협회 오금석 팀장은 “지난해 4월 발생한 규모 7.8 네팔 지진의 사망자 수는 약 8000명이고 21만6000여 개의 가옥이 붕괴됐다. 그러나 9월에 발생한 규모 8.3 칠레 지진의 경우 사망자 수는 단 11명에 "u쳤다”면서 “칠레가 더 강도가 높은 지진이었으나 사망자 수가 현격하게 적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진도 9.0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법적으로 규제돼 있기 때문”이라고 내진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16일 저녁 발생한 일본 지진 영향으로 인한 쓰나미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연설명을 곁들였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