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제정 취지는 부부 관계를 되돌아 것이다. 부부의 날은 가정의 소중함을 알자며 매년 21일을 ‘부부의 날’로 지정했는데, 본래 부부의 날 제정은 지난 2003년 12월18일 사회민간단체 ‘부부의 날 위원회’가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하고 본회의 의결을 거쳐 2007년에 법정기념일로 제정됐지만 공식 공휴일은 아니다.

부부의 날은 남남이었던 두 남녀가 함께 만나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오래도록 잘 가꾸어가자는 취지로, 부부의 날 모처럼 부부가 된 이들이 그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 해 온 과거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함께 갈 미래를 재설계 하는 날이다.

▲ 부부의 날 부부는 건강하고 화목한 보금자리에 대해 부부로서의 사랑과 책임과 의무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날이되자는 취지다. 사진은 지난 2015년 5월1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세계부부의날 기념식 장면이다.

하지만, 부부의 날 취지와는 달리 작금의 부부들은 이런 저런 나름대로의 이유로 서로 떨어져 살거나 반목한 채 살며, 심지어는 생이별 상태로 유지되는 부부도 있는 등 다양한 형태로 부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원앙처럼 늘 붙어있지 못하고, 서로 떨어진 부부도 많다. 옛말엔 부부는 떨어져 있으면 남이다. 기러기 부부와 원앙부부는 부부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부부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겠다.

부부의 날 부부간의 어둡고 힘든 부부들도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 현실은 심각하고, 동성결혼합법화 문제도 우리사회에 적지 않은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부의 날 이들은 어떤 배려가 필요할까?

부부의 날 전국적이나 지역적인 행사도 다양하고 부부의 날을 맞아 인터넷 상에는 이런 저런 조언의 글들도 넘쳐난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부의 날을 맞아 부부간에 사랑고백과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향후 변치 않겠다는 결혼식장에서 했던 서약을 다시 한 번 부부가 반복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법하다.

부부의 날 십계명도 있고, 남편의 십계명도 있으며, 아내의 십계명도 있다. 결국 부부로서 그야말로 ‘백년해로’를 하기 위해 남편으로서 노력하고 아내는 아내로서 노력함으로써, 서로가 원하는 이상적인 가정을 오래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원앙처럼 붙어서 학처럼 오래 오래 살자는 것이다.

부부의 날, 오늘은 두 사람이 한사람처럼 살아가라는 의미를 남고 있다. 부부의 날은 또한 둘이 ‘따스한 보금자리’ 가정(家庭)에서 남편과 아내가 자유와 평등과 사랑으로 경영해가는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 보라는 날이다.

부부의 날 서울 서초구 반포종합운동장에선 ‘힐링허그 사감포옹’ 행사가 열린다. 3시30분에 시작되는 이 행사는 별도의 등록 절차와 안내 절차가 없는 행사로 주소는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16길 30’이며 대중교통 버스로는 서초10, 서초14, 서초21, 142, 6040, 148번을 이용하면돼고, 지하철은 9호선 신반포역이나 구반포역에서 내리면 된다.

영등포구 부부의 날 행사도 있다. ‘다함께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 부부의 날 행사는 부부간 화합과 소통의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열린다. 오후 1시30분 장소는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 둔치 물빛 무대에서 개최되며 다양한 놀이와 프로그램, 시상 등이 마련돼 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가정의 달 및 부부의 날을 맞아 준비한 이번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화목한 가족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이날 행사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부부의 날 모처럼 부부간의 건강도 챙겨야 하겠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40~50대 중년 남성 가운데 2명 중 1명은 ‘통풍’ 겪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년 남성의 대표적 질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통풍’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지난 2011년 자료에 따르면 당시 통풍으로 진료를 받았던 인원은 24만638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남성이 21만8875명으로 전체 환자 가운데 약 91%를 차지했다. 즉, 통풍환자 10명 가운데 9명은 남성이다.

여성의 경우 오랜 가사 노동에 의한 질환이 대부분이다. 손목이 삔 듯이 시큰거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40~50대 중년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손목터널증후군은 오랜 가사 노동이 원인인데 주로 설거지나 걸레질, 빨레 등으로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함으로써 손목에 과부하가 걸려 발생하기에 손목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상책이다.

부부의 날 또다른 결혼문화 다문화가정의 경우 외국인 아내와 발생하는 우리사회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이런 경우 부부 35%가 별거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별거 이유로는 우리나라 남편들의 폭력이 주된 원인이었다.

한국의 결혼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도 아직 얼마나 더 떨어져야 하는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반면 이혼율 증가 또한 증가되고 장기화 되면서 부부갈등이나 가정불화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다문화가정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지난 2014년 다문화가정 이혼상담통계 결과를 내면서, 아내가 외국인인 747쌍의 다문화가정 가운데 34.7%인 259쌍의 부부가 별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의 별거기간은 전체 259쌍 가운데 결혼기간이 5년 미만인 신혼부부가 103쌍, 5년 이상인 부부 156쌍 중에 70쌍이 별거 상태로 44.8%로 절반에 가깝다.

부부의 날을 맞아 이들 다문화가정의 별거 내지 이혼 사유를 살펴보면 한국인 남편은 아내의 가출이라 했고, 외국인 아내는 남편의 폭력을 들었다. 이 역시 부부의 날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가 범사회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이에 더하여 부부의 날 부부관계를 다시 한 번 되새기자는 취지에 덧붙여 우리사회가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때가 됐다. 동성결혼 합법화는 이들에게 공식적으로 ‘부부’라고 불리는 것 이상의 의미로, 합법화가 되면 서로 ‘동거인’이 아닌 ‘배우자’의 법적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법적 보장을 받지 못하면서 발생한 사회적 비극이나 불행은 적지 않다. 2013년 10월엔 60대 여성이 40년간 동거하다, 동거인이 사망한 후 법적으로 재산권을 인정받지 못하게 되자 끝내 자살했다.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한 인권단체는 “이들이 사실혼 관계인 레즈비언 커플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몇십년 동안 동거해온 커플이 상속권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 사실 자체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들 동성 부부에 대해 한국 문화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들은 “서양의 무분별한 혼인문화를 우리 전동사회에 적용하려는 것은 잘못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기독교계는 동성결혼에 대해 ‘성경’ 내지 ‘하나님 말씀’을 들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현실이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