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박귀성 기자]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이하 가피모)과 83개 시민사회단체, 국회 더물어민주당 등 야3당 소속 의원들이 공동으로 31일 오후 국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 및 책임자 처벌, 향후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로써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 문제는 이제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가습기살균제특위(이하 가습기특위)는 이미 지난 9일 당 차원에서 특위를 구성하고 1차 회의에 이어 지난 30일까지 5차례 회의를 개최하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 국회 특위를 마련한 뒤 일종의 특별법을 다른 당과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과 83개 시민사회단체, 국회 더물어민주당 등 야3당 소속 의원들이 공동으로 31일 오후 국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보상 및 책임자 처벌, 향후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가운데 정춘숙 의원이 연대발언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가습기특위는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피해자 고소 이후 왜 검찰이 5년간 사건을 방치했는지 ▲가습기 살균제가 유통 과정에서 전혀 관리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피해구제 대책을 서로 떠넘기기 한 정부 부처 중 누가 책임자인지 ▲원료 관련 동물 흡입 실험, 옥시 의뢰 실험 등과 관련한 질병관리본부·서울대 등의 책임 규명 등을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춘숙 의원은 이날 가피모 등과 함께한 국회 정문앞 기자회견에서 “그간 정부가 옥시 피해자들이 이렇게나 많이 발생했음에도 정부 당국이 수수방관으로 일관해 피해가 늘어난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세월호 참사와 다를 바 없는 안방의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는 제조업체는 물론이거니와 정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말해, 향후 국회 차원에서 정부의 책임 소재를 다룰 것을 시사했다.

정춘숙 의원은 나아가 “더불어민주당에서 따로 가습기 특별위원회를 설치했고 가습기 살균제 사태 관련법을 내일 중 1차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 “20대 국회에선 살균제 피해의 원인 규명, 그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들, 피해자 지원 등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향후 활동 계획도 설명했다.

정춘숙 의원은 또한 “당 차원의 가습기특위 위원으로서 다시는 국민의 귀중한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옥시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춘숙 의원(52세) 한국여성의전화 전 상임대표로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강남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인 정춘숙 의원은 지난 2월14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 입당했으며 당시 “우리사회와 정치권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아동의 피맺힌 절규에 제대로 응답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의 ‘4대악 근절’은 구호만 요란할 뿐 현장에서는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춘숙 의원은 이어 “눈앞의 반짝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힘없는 약자의 편이 되어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오랜 현장경험과 사회복지 전문가로써 안전하고, 평등한 평화로운 가정과 사회, 지속가능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향후 정치적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한편, 정춘숙 의원은 지난 1992년부터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상담소 간사로 출발, 인권부장, 사무국장,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등을 두루 거치면서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25년 이상을 헌신한 사회운동가이며, 지난 2005년 6월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정춘숙 의원 약력 참고는 본지 2월14일자 보도)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