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 사이에서 가장 노고가 많았던 인물이 김재원 전 의원(52세)으로 판단한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에 김재원 전 의원을 임명했다고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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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원 전 의원이 8일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됐다. 여야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의 김재원 전 의원 임명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내놨다. |
김성우 홍보수석은 그러면서 “17대와 19대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등 국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분이다. 의정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부연했다.
김재원 전 의원은 19대 국회 누리보육과정 예산을 놓고도 청와대의 입장을 국회 상임위에 전달하기도 했고, 새누리당 내에 중요하거나 민감한 사안이 있을 때는 김무성 전 대표에게까지도 대립각을 세우며 ‘친박’과 청와대의 입장을 지원사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김재원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앉힘으로써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재원 전 의원이 TK출신의 핵심 친박이란 점은 유승민 같은 비박계 무소속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즉, 충성 일변도의 정치행보를 보였던 김재원 전 의원을 박근혜 대통령이 가까이 전진배치 시킨다는 것은 친 박근혜 체제의 결속을 다지면서도 국회에 대한 ‘간섭’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는 곧 정권 말기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이 레임덕을 극복하고 친정체제를 가일층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김재원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발탁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과 야3당은 극명하게 다른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김재원 전 의원 발탁에 대해 브리핑을 내고 “이번에 정무수석으로 임명된 김재원 전 의원은 풍부한 정치경험과 식견을 갖추어 당청관계는 물론 야당을 포함한 국회와의 관계를 풀어가는데 큰 역할과 책임을 다 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또한 평소 동료 의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주변과의 소통에 능통한 분이다. 따라서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연결하는 소통창구의 역할을 훌륭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김재원 신임 정무수석은 국회 경험이 풍부하신 분이라 특히 국회를 존중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청와대가 대야 관계도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만 언급했다.
반면, 국민의당 손금주 대변인은 이날 김재원 전 의원의 발탁 관련 논평에서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실망스런 회전문 인사를 단행했다. 소통과 협치라는 국회와 국민의 뜻을 받들기보다는 대통령의 뜻만을 잘 받드는 해바라기성 인사들로 채워져 있다는 의구심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특히 김재원 신임 정무수석의 경우 친박 핵심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적임자일지는 모르나, 국회와 국민의 뜻을 받들고 대통령께 이를 가감 없이 전달할 가교역할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김재원 전 의원 발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고 20대 국회에 나설 수 없게 된 (김재원 전 의원) 친박 핵심인사를 구조하는 노골적인 ‘친박 일자리 창출’ 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이외의 인사 면면을 봐도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20대 총선에 드러난 민심에 따라 국정을 쇄신해야 할 판에 친박 진용을 더욱 두텁게 하는 친위 체제 구축은 그것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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