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7일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대해 “박정희 정권이 폭력으로 말살한 지방자치제를 김대중 대통령이 13일간 단식으로 다시 살려놓고, 노무현 대통령이 은 키운 풀뿌리 민주주의를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죽이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정부가 ‘지방재정 개편안’을 철회하고 ‘지방재정 4조7천억 보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전국에서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는 응원이 속속 답지하고 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7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하고 2일째인 8일 오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단식농성장이 꾸려진 서울 세종로 소재 광화문광장을 찾아 격려했다. 이재명 시장이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 소재 광화문광장에서 성남시를 포함한 경기도 6개 도시에서 재정을 갹출해 2백수십여 도시에 나누어주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은 ‘개악’이라고 선언하고 정부가 이를 철회하고 지방재정을 정상화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으며, 8일 현재 단식농성 2일째에 들어섰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7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한지 이틀째가 되는 8일 오후 단식농성장이 꾸려진 서울 세종로 소재 광화문광장에 이재명 시장을 격려하는 포스트잇이 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의 단식농성장이 마련된 광화문광장 한쪽에는 최근 젊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포스트잇’이 등장해 ‘이재명 시장을 응원’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 포스트잇의 내용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질타와 이재명 시장을 응원하는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 ‘박근혜 타도’의 목소리까지 쏟아지고 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7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한지 이틀째가 되는 8일 오후 단식농성장이 꾸려진 서울 세종로 소재 광화문광장에 이재명 시장을 격려하는 포스트잇이 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단식농성 소식을 듣고 광화문광장으로 달려온 4.16세월호 가족들을 비롯해 이재명 시장을 응원하는 발길이 끊이길 않고 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7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한지 이틀째가 되는 8일 오후 단식농성장이 꾸려진 서울 세종로 소재 광화문광장에 이재명 시장을 격려하는 포스트잇이 늘고 있다.

지난 7일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이렇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단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박근혜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봐야 하겠지만, 가장 빠른고 깨끗한 것은 ‘정권교체’”라고 말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7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한지 이틀째가 되는 8일 오후 단식농성장이 꾸려진 서울 세종로 소재 광화문광장에 이재명 시장을 격려하는 포스트잇이 늘고 있다.

8일 오후엔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인 대표가 농성장에 들러 이재명 성남시장으로부터 그간의 경과를 듣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남기고 갔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다녀간 후 곧바로 당대포 정청래 전 의원이 최민희 전 의원과 함께 등장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7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선언한지 이틀째가 되는 8일 오후 단식농성장이 꾸려진 서울 세종로 소재 광화문광장에 이재명 시장을 격려하는 포스트잇이 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같은당 진성준 전 의원은 동시에 농성장을 찾은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함께 이재명 성남시장을 격려하고, 정청래 의원의 주최로 즉석에서 인터넷 생방송 ‘팟캐스트’를 진행했다.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ssaribi)을 통해와 “긴급하게 알려드립니다. 잠시후 2시 45분. 이재명시장의 광화문 단식장에서 즉석 리얼트크가 진행됩니다. 이재명은 왜 단식을 선택했는가? 정청래 알콩달콩 페이스북에서 생중계 됩니다. 기대만땅 하세요”라고 소식을 알렸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단식농성 2일째인 광화문광장엔 지인들을 비롯 주변인들과 이사모(이재명 성남시장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회원 수십명이 한동안 머물렀으며, 전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태백산맥과 아리랑, 한강 등의 스테디셀러 저자 조정래 선생이 ‘깜짝’ 이곳을 방문해 “건강 잘 챙기시라”는 짧은 인사말을 나누고 홀연히 떠났다.

한편, 지금까지 이재명 시장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지지와 격려를 했던 인사는 표창원, 백혜련 김영진, 박광온, 이원욱, 권칠승, 김병욱, 김병관, 김진표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김상곤 전 교육감 등이 다녀갔으며, 이재명 시장을 알고 있거나 지지하는 학생 및 젊은 청년들을 비롯 수많은 이들이 연이어 단식농성장을 방문하고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