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수민 의원 관련 의혹이 김수민 의원 외에 박선숙 의원과 주변인들로 번져가는 양상이다. 김수민 의원까지 사태에 휘말리면 국민의당은 박준영 의원에 이어 두 번째 집중타를 맞는 셈이 된다. 김수민 의원 사태는 그야말로 재계에서 잘 나가던 청년 CEO였지만, 정치권에서는 ‘뭇매’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게 됐다. 김수민 의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정치에 들어와 혼쭐난다'는 말이 피부에 와 닿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김수민 의원이 해명과는 달리 지난 총선에서 리베이트를 받았다 의혹 관련 업체 관계자가 “김수민 의원 측이 일감을 줬고 그 대가로 돈을 먼저 요구했다”고 밝혀 김수민 의원 관련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몹시나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 김수민 의원 사태가 10일부터는 검찰수사와 함께 일파만파 번지는 모양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부터 입장을 바꿔 강도 높은 자체 진상조사팀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민 의원과 사건에 연루된 관련업체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으로부터 홍보비 11억원을 받아 각종 매체에 광고를 집행하면서 광고대행 수수료로 받은 금액은 약 1억7천만원었다. 하지만, 이 금액 가운데 약 70%에 해당하는 1억2820만원이 김수민 의원이 운영하는 브랜드호텔과 국민의당 TF팀으로 들어갔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10일 저녁뉴스를 통해 “이 업체 관계자가 ‘김수민 의원 측이 광고를 연결해 주는 조건으로 대행료의 70%를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하면서 “애초 국민의당은 김수민 의원이 운영하는 홍보회사인 브랜드호텔과 광고 계약을 맺기로 했지만, 김수민 의원이 비례대표가 되면서 직접 계약이 어렵다고 보고 김수민 의원 측이 이 계약을 자신의 회사(광고 대행업체)에 넘기며 수수료를 요구했다는 것”이라고 폭로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김수민 의원측이 현금 6820만원과 나머지 6천만원은 체크카드로 국민의당 TF팀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히며 “을의 입장에서 어떤 식으로 보답하면 되니까 관행대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도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김수민 의원측이 받은 돈이 국민의당 지도부에 들어간 경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또한 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추적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김수민 의원 개인으로 한정돼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검찰이 보고 있는 인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수민 의원과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내부 인사가 박선숙 의원 등을 비롯해 다수라고 검찰측은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당은 김수민 의원 사태가 여기까지 이르자 부랴부랴 이상돈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TF)를 꾸렸다. 이상돈 의원은 한 언론에서 “법조인 위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것”이라면서 “조사 범위와 내용 등은 가급적 빨리 결정해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수민 의원이 선거공보를 제작하는 업체와 TV광고를 대행하는 업체 등 두 곳으로부터 각각 자신이 대표로 있는 디자인 관련 벤처기업인 브랜드호텔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1억7820만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했다면서 검찰에 김수민 의원 등을 고발했고,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은 곧바로 김수민 의원과 박선숙 의원, 주변인물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지난 20대 총선 전 국민의당 비례대표 7번으로 정계에 입문한 김수민 의원은 30세의 약관의 나이로 최연소 의원이 돼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김수민 의원을 영입해 비례대표 후보에 올린 과정은, 숙명여대 시각 영상디자인과 김모교수가 인재영입위원장이던 김영환 사무총장에게 ‘청년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함으로써 이루어졌다.

현재 김모 교수 역시 이번 김수민 의원 사건에 연루돼 검찰로부터 출국금지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