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가 이재명 시장 털기에 나섰다. 행자부의 ‘쪽지로 이재명 털기’는 지난 13일 알려졌으며, 행정자치부는 ‘지방재정 개편안’이 부당하다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이재명 성남시장과 성남시에 무리한 요구를 공식 행정서식도 아닌 친필로 메모한 ‘쪽지’ 형태로 작성해 FAX로 보내왔다.

행자부가 이재명 시장과 관련한 2년6개월치 일정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8일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시장은 “행자부가 특정 자치단체장을 사찰하려는 의도”라고 일축하고, “그런 요구를 하려면 세월호 참사 당시 행적이 불분명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일정부터 밝히라”고 역공을 가했다.

▲ 행자부가 이재명 털기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진 14일 오전 이재명 성남시장의 단식농성장에 놓인 '구운 소금'과 물컵이다.

성남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행자부는 지난 13일 ‘이재명 시장의 지난 2014년 1월6일부터 2016년 5월30일 일정’을 제출하라고 성남시 감사관실에 요구하면서, 행자부가 이재명 시장의 일정을 2014년엔 41건, 2015년 37건, 2016년 12건 등 모두 90건을 일자별로 특정하고, 공식 행정서식도 갖추지 않고 ‘메모한 쪽지’를 그대로 보냈다.

▲ 지난 13일 저녁 다이빙벨 이상호 기자가 이재명 성남시장이 농성중인 광화문광장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아울러 “행자부가 마치 이재명 시장을 행자부 직원으로 생각하는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면서 “자치단체장의 ‘고유 사무’인 일일 일정표를 날짜별로 모두 간추려 제출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화성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채인석 시장의 2014년 27건, 2015년 18건, 2016년 4건 등 모두 49건의 일일 일정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재명 시장의 단식농성 7일째를 맞아 소설가 서해성 교수와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 사회복지가 류종일 박사, 전인성 교수가 13일 저녁 7시30분부터 단식농성장이 꾸려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희망이 밥이다”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날 이상호 교수는 “진실을 가지고 정권에 대들었다는 이유로 100번이 넘게 검찰에 불려다녔다. 단 한번만 검찰에 출두해도 우리같은 사람은 머리카락이 ‘주삣 쭈삣’ 선다”면서 “이제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닥칠 정권의 전방이 적인 수많은 공격이 있을 텐데, 그 내부적 고통까지 의연하게 감내하면서 저렇게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류종일 교수는 “박근혜 정권이 무상보육 하겠다고, 기초연금 등 복지 정책을 하겠다고 국민으로부터 돈을 먼저 각종 세금속에 포함시켜 다 걷어 창고에 모아 놓고, 다시 내줘야할 때 엉뚱한 곳에 써버리고 그것을 지자체에게 떠넘긴 모양새”라면서 “나쁜 정부란 국민들 세금을 드러내놓고 걷어서 국민들 모르게 써버리는 정부가 나쁜 정부”라고 규정해 이날 함께한 200여명의 방청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14일 저녁 7시30분부터 같은 단식농성장에서 우리시대의 지성 서울대 법학대학원 조국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전 의원, 한림대학교 최태욱 교수가 토크콘서트 “희망이 밥이다!” 2탄을 이어간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시민들에게 “희망의 밥을 달라”고 호소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한편, 이재명 시장은 박근혜 정부의 ‘지방재정 개악’에 반대하며 지난 7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 14일자로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