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동북아 세력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국가와 국민들의 안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너무도 중요한 외교안보적 사안인 사드배치결정 발표를 하는 시각,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고 관련 사실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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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이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옷 수선' 해명과 관련해서, 이해할 수 없다고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
장진영 대변인은 이어 “윤병세 장관은 옷이 며칠 전 찢어져 수선을 맡기고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지만, 며칠 전 찢어진 옷을 굳이 장관이 직접 들고 백화점에 갈만큼 한가한 상황이었는지, 급한 볼일이었다면서 외교부 근처의 백화점을 두고 굳이 강남의 백화점까지 갈 이유가 있었는지 등 열 번을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라면서 “윤병세 장관은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병세 장관의 ‘옷수선’을 위한 백화점 방문 관련 해명에 대해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윤병세 장관이 지난 월요일(4일) 아침 한남동 장관 공관에서 출근하다 계단에서 미끄러져 무릎을 다치고 양복 바지가 찢어졌다”면서 “입기 편해 좋아하던 양복이라 산 곳인 (고속터미널 인근) 강남 신세계백화점에 수선을 맡기려 했는데 바빠서 짬을 내지 못하다가, 금요일(8일) 마침 백화점 근처를 지날 일이 있어 백화점에 들러 수선을 맡긴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백화점에 간 김에 양복 한 벌도 새로 주문했다”고 새로운 사실을 덧붙였다.
앞서 유명 경제전문 일간지 ‘매일경제’는 윤병세 장관이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되던 8일 오전 수행비서와 함께 강남의 한 남성복 매장에 들러 양복을 입어보는 등 30여분 정도 머물렀다고 9일 단독으로 보도했다.
매일경제는 “8일 확인한 결과 윤병세 장관은 백화점 7층에 위치한 남성복 마에스트로 매장에 들렀다”면서 “윤병세 장관은 오전 10시 36분께 수행비서와 함께 이 매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매장에 머물면서 신체 치수를 측정하거나 양복을 입었다 벗기를 반복한 후 오전 11시 11분에 매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는 그러면서 “문제는 윤병세 장관이 백화점 양복매장에 머물던 시간에 정부는 사드 배치를 최종 발표했다는 점”이라면서 “전날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사전 통보까지 된 중요 사안에 대한 발표 시간을 알고 있었을 외교 수장의 처신으로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며칠 전 청사에서 넘어져 양복 바지가 찢어졌다”며 “휴일에도 일정이 있어 이날 마침 시간이 나 백화점에 잠시 들러 수선을 맡기고 온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윤병세 장관의 ‘옷 수선 백화점’ 논란이 있은 다음날인 지난 9일 사드 배치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며 한국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점에 대해) 외교적인 대응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방안으로, 윤병세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어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외교적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문제는 윤병세 장관이 백화점에서 옷을 수선하고 쇼핑을 했던 그 시각은, 지난 8일 이전에 한-미 사드 관련 결정 내용을 중국과 러시아에 이미 통보해서 중국과 러시아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며 한국에 대해 모종의 조치를 취할 입장을 내놓던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즉, 윤병세 장관이 ‘옷을 수선하고 쇼핑을 한 그 시간이’ 바로 한반도 사드 배치 관련 중국과 러시아를 외교적으로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할 ‘골든타임’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이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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