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4위 3분45초63 기록, 결승 진출 좌절

박태환 눈물인가 물살인가 ‘사력을 다해 물살을 가를 것’ 박귀성 기자l승인2016.08.07l수정2016.08.0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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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박태환이 역영하고 스승 노민상 감독이 해설했다. 박태환과 노민상 감독은 그야말로 청출어람이었다. 또한 박태환은 이날 숙적 쑨양과 맞붙었다. 박태환은 리오행에 오르기 전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국민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하고 떠났는데, 박태환과의 남다른 우정을 과시한 쑨양은 1위 3분 44초 23을 기록했고, 박태환은 4위 3분 45초 63을 기록으로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박태환은 이번 리우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천신만고 끝에 도핑논란을 극복하고 리우에 도착했는데, 박태환이 그간 겪었던 고초를 회고하면 그야말로 눈물의 리우행이었다. 이날 박태환의 역영 모습은 SBS가 단독으로 생중계했다.

▲ 박태환이 리우 수영에서 4위로 골인했다.

박태환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스타트 리스트에서 전체 7개 조 중 6조의 3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4번 레인에서는 올 시즌 세계랭킹 2위인 쑨양의 옆이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조 경기는 7일 오전 2시 18분에 열렸다. 수영의 경우 가장 좋은 기록과 랭킹을 보유한 선수가 4번에 배정 받고, 3번과 5번엔 그 다음 차위가 배정을 받는다. 5번엔 C-JEAGER 케나다 선수였다.

박태환은 첫 스타트가 좋았다. 쑨양보다 앞섰다. 박태환은 쑨양과 마주보며 호흡을 하면서 역영했다. 2 3 4 5 6번 레인까지 거의 나란히 선두그룹을 이루며 내달았다. 노민영 감독은 박태환의 역영을 보면서 해설 도중 다소 목이매이는 듯 했다.

200m까지는 코너 제거와 쑨양, 박태환이 선두 그룹을 유지했다. 350m에선 쑨양이 1위로 올라섰다. 박태환이 다소 쳐지는 듯 했다. 끝내 쑨양은 1위를 차지했고, 박태환은 막판에 힘이 달리는 듯 4위로 골인지점을 터치했다.

박태환에겐 ‘비온 뒤이 땅이 굳는다’는 옛 성현들의 격언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박태환은 지난 2013년엔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포상금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대한민국 수영 영웅 박태환에겐 너무나 가혹한 처벌이었지만, 이에 더 나아가 도핑 파문 이후 대한체육회나 대한수영연맹이 박태환에게 내린 징계나 처사들은 국민들의 정서와는 전혀 관계없이 이루어졌다.

지난 2015년 1월엔 박태환 관련 비보가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박태환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박태환을 돌보던 주치의의 잘못으로 판명났지만, 용서 없는 대한체육회가 박태환에게 내린 18개월의 징계 기간은 가혹하다 못해 처참했다. 박태환의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는 최대의 고비를 맞은 것이다. 국민들은 박태환에게 동정의 마음을 모았지만, 대한수영연맹은 박태환이 리우에 합류할 때까지 물고 늘어졌다.

박태환에겐 당시 도핑 논란에 대해 국제수영연맹과 대한수영연맹 모두에게서 소속의 팀이나 클럽에서의 훈련은 물론이거니와 경기출전 자체가 금지됐고, 연습을 위한 변변한 수영장조차도 출입이 금지됐다.

박태환이 국제급 규격을 갖춘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수영연맹에서 규정한 레인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규정을 준수한 수영장은 대부분이 국가 체육관련 기관에 속한 공공시설이었기에 박태환이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제한적 조치(징계) 때문에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이런 박태환이 기댈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누구하나 박태환편에 서서 도움을 줄 수도 없었다. 징계는 단순히 박태환만 가둔 것이 아니라 박태환의 주변까지도 가두어버린 것이다. 박태환은 당시 ‘세상 가장 외로운 한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박태환을 거두어준 이가 있었다. 그는 죄도 없이 무릎을 꿇고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이 선처해서 “박태환이 리우에 갈 수 있게 길을 열어 달라”고 읍소한 옛 스승 노민상 감독이었다. 외톨이가 된 박태환은 노민상 감독을 다시 만나게 됐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런 스승 노민상 감독에게서도 월급을 떼어 상납을 받아먹었다.

박태환도 무릎을 꿇었다. “제발 리우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라”면서 눈물로 읍소했다. 하지만, 대한수영연맹은 단호했고, 박태환의 리우행은 결국 법원에서 판단했다. “박태환이 국가대표 자격에 있어 어떤 것도 방해받지 않는다”는 판결이었다. 박태환에게는 한줄기 빛이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대한체육회는 다시 말을 바꿔 이사회를 열고 “CAS 판단에 따르겠다”는 핑계로 박태환을 고이 놔주지 않았다. 마침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이 나왔다. CAS의 결정은 우리나라 법원의 판결과 같은 것이었다.

박태환은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했다. 박태환은 비록 대한체육회의 징계기간과 법원과 CAS 제소 등의 송사와 맞물려 충분한 연습을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태환은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서 ‘입공속죄(立功贖罪 : 공을 세워 과거의 죄과를 씻음)’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하고, 그간의 눈물을 거두고 밝게 웃으며 리우로 갔다. 국민들은 부디 박태환이 금의환향함으로써 그간의 고충을 잊기를 바랄 뿐이다. 박태환은 누가 뭐라해도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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