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주호영 4파전으로 압축된 새누리당의 당대표 주자들 중에 이주영 의원은 당심을, 이정현 의원은 민심을 들고 뛰고 있는 가운데 한선교 의원의 흔들기와 유일한 비박계 주호영 의원의 뒤집기가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이들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주호영 4명의 후보들은 오는 8월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저마다 막판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7일과 내일 8일에 있을 사전투표로써 대세가 대충은 판가름 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더 정치'에 대해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새누리당의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막판 과정에서 ‘친박’과 ‘비박’으로 나뉜 휴대폰 문자가 돌면서 이른바 ‘오더 정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정 계파끼리의 단결을 촉구하는 이런 ‘오더 정치’는 오는 8.9전당대회에서 “당대표는 누구를 지지하고, 최고위원은 누구를 찍어라”하는 등의 일종의 지시 내지 호소로써 이른바 파벌 경쟁을 부추기는 작용을 하게 된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인 견해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 마지막 합동연설회(수도권)에서는 친박계 이주영 후보와 한선교 후보가 이런 오더 투표 의혹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관련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먼저 이주영 후보가 이에 대해 “지금 오더 정치를 한다고 해서 우려가 많다”고 포문을 열면서 이와 함께 당심 1위가 자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합동연설에서 자신이 다른 3명의 후보를 따돌리고 여론조사 1위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PK(부산·경남) 출신인 이주영 의원은 지난 4일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한 조사에서 호남 출신의 이정현 의원의 23.8%에 이어 18.6%로 2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당대표 후보가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주호영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사전투표 첫날인 오늘은 대의원 9,315명을 제외한 34만 명의 일반 책임, 당원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일제히 선거가 실시된다. 사실상 오늘이면 당대표의 윤곽이 대충은 그려지겠지만, 발표는 오는 9일 전당대회 투표 결과와 함께 발표된다.

친박 비박으로 갈라진 새누리당의 당대표 선출에서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주호영 4명의 후보가운데 당심과 민심의 변수를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당대표가 결정될 전망이다. 때문에 선거인단의 우위를 보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대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주영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 가운데 부산이 32,636명, 경남 지역에선 37,253명, 울산에서 15,046명 등 총84,935명으로, 전체 일반 책임당원의 4분의 1이 PK에 밀집돼 있는 이주영 의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반면, 이번 20대 총선에서 비박계로 내몰린 주호영 의원의 거점지역인 대구에는 33,259명이, 경북은 40,663명으로 종 7만5천명에 조금 못 미치는 선거인단이 있다. 물론 당원만을 놓고 보면, 이정현 의원의 지역구인 호남 가운데 전북 4,144명과 광주2,326명, 전남 3,190명을 모두 합쳐도, 15%가 채 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이런 분석이 지난 정병국 주호영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주호영이 예상외로 승리한 데에는 정병국보다 수적으로 충성도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대구·경북(TK)의 표심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서울 56,000여명에 경기 53,991명, 인천 12,831명 순이다. 때문에 이번 이주영 의원과 한선교 의원이 들고 나온 “비박·친박의 오더 정치”가 오는 8.9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을 놓고 민심과 당심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당대표 가능성에 대해 당심을 쥐고 있는 이주영 의원이 그대로 대세를 굳히느냐, 민심을 쥔 이정현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느냐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반면에 변수도 복병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변수란 단일화를 이뤄 세 결집을 마친 비박계의 약진으로 주호영의 선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것으로 단일화가 실제 투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경우엔 친박계의 표가 갈라진 상황에서 주호영 의원이 올곧게 비박의 표를 주워 담을 경우엔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기도 한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