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서 한국과 독일이 격돌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이 안타까운 것은 한국은 유럽의 강호 독일을 맞아 조금도 밀리지 않으면서 3-2로 리드하면서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한국의 마지막 골을 넣었을 시점이 추가시간 3분을 남겨놓았던 때였다.

하지만, 한국은 독일의 전방위적 공격을 막으려다 패널티에리어 근처에서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허용했다. 독일은 추가시간 1분을 남겨 놓고 한국의 골문을 갈랐다. 3대3 무승부가 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으로서는 아쉽기 짝이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한국은 유럽 최강팀 가운데 하나 독일을 맞아 원없이 싸웠다.

특히 한국은 전반에 황희찬이 독일 골문을 흔들면서 선취골을 넣어 독일 진영을 흔들기 시작했다. 후반 막판 3대2로 밀린 독일은 추가시간에 총공세를 펼쳤다. 독일이 한국을 맞아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였다.

한국은 8일 새벽 4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위치한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2016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전반 킥오프 이후 황희찬이 선취골을 만들었다. 전반 23분 황희찬이 오른쪽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코너킥 찬스를 만들어냈고, 권창훈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황희찬이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뜨린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독일에 동점골을 내주면서 전반을 1대1로 마무리했다. 독일은 전반전 내내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볼 점유율이 65%:35%의 우세를 보였다. 이런 독일의 공세가 날카로와지기 시작하면서 전반 33분 나브리가 문전에서 한국 수비수들을 교란시키고 회심의 일격을 가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1대1 동점을 이룬 독일은 전반 막바지까지 한국의 골문을 두드리며 파상공세를 펼쳤고, 한국은 어이없는 실수까지 연발하며 불안한 가운데 독일의 막강한 공세를 어렵사리 막아내면서 전반전을 1-1 무승부로 끝냈다.

한국의 신태용 감독은 이날 자신이 즐겨 쓰는 4-2-3-1 포메이션을 유지하면서 류승우를 투입하지 않고 황희찬과 손흥민 카드를 꺼냈다. 우선 최전방에서 황희찬이 공격을 주도했고, 손흥민과 문창진, 권창훈이 2선에서 독일 골문으로의 공세를 지원했다. 중원은 장현수와 박용우에게 맡겼으며 포백에는 심상민, 정승현, 최백규, 이슬찬을 배치하고 수문장갑은 김동준에게 끼워줬다.

이어 후반에는 한국팀은 독일에 역전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 10분 독일의 젤케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흐름을 내주는 것 같았으나 한국의 자긍심 손흥민이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후반 역전골을 내준지 2분만에 곧바로 손흥민이 대포알과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한국과 독일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한국과 독일의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공세도 균형을 맞췄다. 오히려 후반에 들어서면서 기세가 오른 한국은 볼 점유율을 6대4로 리드를 지키면서 독일을 압박해 들어갔고, 독일은 반대로 수비의 난조와 패스 범실을 이어가면서 한국의 공세에 진영이 무너진 모양새를 보였다. 이때 신태용 감독은 후반 36분 권창진를 빼고 류승우를 투입하면서 이날 경기에 승부수를 띠웠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속공 역습으로 독일 문전을 두드렸다. 두드리면 열리리라는 성현들의 조언처럼 한국은 후반 경기종료 3분을 남겨 놓고 천금같은 골을 터뜨렸다. 한국이 3대2로 독일 전차를 끌고가는 모양새다. 한국과 독일의 경기는 여기서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한국에게는 “원없이 싸웠다”는 평가를 해주고, 독일에게는 “체면은 유지했다”는 결과를 내려줬다. 경기종료를 1분 남겨둔 추가시간에 한국 골문이 독일에 의해 흔들렸다. 3대3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에게는 통한의 아쉬움이 남는 무승부였다.

이제 한국은 맥시코를 기어이 잡아야만 한다. 한국은 독일과 이날 비김으로써 C조에서 본선까지 진출하는데 있어서 해야할 셈법이 다소 복잡해진 것이다. 한국 신태용호의 다음 경기는 오는 11일 맥시코와 다시 격돌한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