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여야 3당 대표와 회동을 갖는다.

20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여야 지도부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이번 회동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그리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합의된 '3당 대표 정례회동' 약속을 이행하는 것과 동시에 북핵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전격적으로 성사됐다는 의미가 있다.

11일 오전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주요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청와대 회동을 제안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회동 참석을 위해 방미 일정 출발을 늦추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참석 입장을 청와대에 전했다.

지난 6일 추미애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박 대통령에게 긴급 회담을 갖자고 제안해놓은 바가 있다.

또한 7일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마찬가지로 연설에서 대통령과 당대표 간 청와대 정례회동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3당 대표 회동이 추석 연휴 이후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북핵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자 서둘러 성사됐다.

이번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초당적인 협조를 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을 압박,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의지를 꺾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부단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핵 불용'에는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야당은 한진해운 사태, 가계부채, 법인세 등 민생경제와 관련된 의견을 전달하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안 등 민감한 문제도 직접 언급할 예정으로 보여, 박근혜 대통령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