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지윤 기자]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금융노조 파업과 관련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과도한 사익추구행위”라며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금융노조파업관련 은행권 상황점검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은행들은글로벌 경쟁은행들이나 국내 제조업과 비교할 때 생산성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면서 “성과연봉제 도입반대를 앞세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은 정당성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 경영진은 금융노조 파업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파업사태를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노조가 파업 철회에 응하지 않으면 개별 직원을 설득하고 노조의 불법행위에는 엄정히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파업 참여 노조원들을 출장처리하는 식으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위반하지 않도록 하고, 불법행위 탓에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민·형사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단체협약에서 조합활동을 경영평가에 반영하는 노사 합의를 고려해 파업 참여시 가점을 부여하는 것은 단체협약 취지를 왜곡하는 것”이라면서 “은행들은 자체 KPI 시스템을 점검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노사 간 적극적인 협의를 거쳐 바로 잡아달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며 23일 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임 위원장은 "저성장·저금리·핀테크 성장으로 은행산업은 현재 위기 상황"이라며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한 것은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조선·해운업과 같은 국가 기간산업이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청년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10%가 넘는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임금을 받는 은행원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측과의 진지한 대화도 거부하고 파업만 강행한다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5일부터 가동해온 파업대응 종합상황반을 중심으로 'IT 부문 비상행동계획'을 작동하는 등 금융소비자 불편이 없도록 파업에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파업 당일 시중은행 본점에 직원을 파견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예금대지급 시스템 가동 및 전산센터 보호 공권력 투입 요청 등 비상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가계부채와 관련해 은행권이 경각심을 갖고 가계대출 건전성과 증가속도 관리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는 당부도 나왔다.

임 위원장은 "연초 목표대비 대출규모가 크게 확대된 은행의 경우에는 건전성 측면에서 가계부채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달라"며 "또한 최근 크게 확대되는 신용대출도 상환능력심사가 엄격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dpdjxhtm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