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병탁 기자]2011년 1심에서 1천억 원대 횡령으로 징역 4년6월과 벌금 20억을 선고받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지난 12년 6월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형 집행 정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8월 서민민생대책위원회라는 어느 시민단체에서 이호진 전 회장이 그룹 임원들과 버젓이 골프를 즐기는 걸 봤다고 해 또 다시 여론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22일 오전 국회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다급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익명의 한 제보자로부터 건네받은 사진을 공개하며 박의원은 “이호진 전 회장의 사진을 보면 상당한 건강한 모습”이라며 “건강상의 이유로 형 집행 정지를 받아 병 보석중인 상태가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소 흥분된 목소리를 냈다.

▲ 22일 오전 국회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제시한 사진이다. 2015년 6월 외쪽에서 두번째가 이호진 전 회장이다.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은 2011년 1천억에 해당하는 횡령과 배임(특정경제범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대표직을 사임하였다. 이후 서울지방법원에서 징역 4년 6월과 벌금 20억을 받았으며, 이어 2012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에서도 징역4년6월 벌금 10억을 선고 받았다. 현재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을 받은 상태라 최종 판단이 미뤄진 상태이다.

이 전 회장은 재판과정에서 2심까지 4년 6월에 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63일간 교도소 수감된 후,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2012년 6월 법원으로부터 병보석을 결정 받아 불구속상태로 지금껏 재판을 받아왔다. 이 전 회장은 병원에서 간암 3기와 함께 동맥류 질환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병원 의료진은 이 전 회장은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했다. 당시 태광산업 한 관계자 역시 “이 전 회장이 간암 3기 상태로 병원을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이 전 회장의 어머니인 이선애 여사가 숙환으로 별세하였을 때도, 이 전 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의 말이 진심임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익명을 요구하는 제보자가 제출한 사진에는 이 전 회장의 건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지난 8월 서민민생대책위원회에서 이 전 회장과 그룹 임원들과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을 제기해 서울중앙지검에 보석허가조건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참여연대와 민변, 태광그룹 바로잡기 투쟁본부 등에서도 시민사회단체들이 이 전 회장의 병보석에 대한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진정서를 대검에 제출한 바 있다.

▲ 22일 국회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 박주민 의원이 제시한 사진이다. 2015년 6월에 찍은 것으로 가운데 이호진 전회장이 서있다.

태광그룹은 2001년 태광산업과 2005년 흥국생명의 노동자들을 정리해고를 하였으며, 2016년 티브로드 케이블방송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또한 이 전 회장과 부인, 두 자녀가 100% 소유한 ‘티시스’에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2년간 134억의 배당금을 받은 혐의가 있으며, 부인과 딸이 100% 지분을 보유한 와인 회사의 와인을 하청업체에 강매한 의혹도 있다.

현재 이호진 전 회장과 관련한 거짓된 병 보석 의혹에 대해 국회 법제사위원회 소속 더불어 민주당 박범계·박주민 의원, 정의당 노회찬 의원, 더불어 태광그룹 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가 이호진 전 회장의 황제 병보석에 대해 사법부로 하여금 재심사하라는 촉구를 결의하고 있는 중이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