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국과수 서울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변사 사건으로 처리된 홍모(48)씨의 유족들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입관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바뀐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19일 홍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수술을 받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경기 광명경찰서는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유족의 동의를 받아 국과수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고 21일 부검이 진행됐다.

지난 21일 국과수는 홍씨의 시신 부검을 마쳤으나, 홍씨의 시신을 서울 구로경찰서가 의뢰한 다른 시신의 유족에게 전달했다.

이날 장례식장에서 광명서와 홍씨 유족은 시신이 홍씨가 아닌 점을 확인하고 국과수에 시신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홍씨의 시신을 받은 다른 유족은 그 시신을 이미 화장한 뒤였고 홍씨 유족들은 결국 유분만 받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사고에 대해 국과수는 부검을 마친 뒤 시신을 비닐에 넣어 차량으로 인계하는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이 명찰을 잘못 붙여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통상 운반구에 시신을 옮기는 과정에서 신원을 확인하는데 이 과정을 담당하는 용역업체 직원이 실수해 벌어진 일인 것 같다”며 “입관하면 유족들이 시신을 다시 최종 확인하는데 당시 유족들도 본인 가족이라고 인정해 화장까지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홍씨의 시신을 화장한 다른 유족들은 시신이 바뀐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과수는 이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전까지 이러한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과수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 조사를 거쳐 사과와 위로를 할 부분을 정하고 해당 직원에 대한 문책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