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병탁 기자]더불어민주당(더민주)과 정의당이 오눌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결의안’카드를 꺼내어들자 아침부터 여야 간 신경전이 예사롭지 않은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을 중재하여 여야 3당 원내대표의 타협을 요구했지만 끝내 불발되었다.

본디 금일 오전 10시에 본 회의가 열려야 했으나, 새누리당에 의원 총회를 핑계로 본회의 일정을 연기를 시도했다. 이후 오후 2시에 미뤄진 일정에서도 새누리당은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30분을 더 지체시켰다.

▲ 23일 김재수 장관 해인 결의안을 두고 새누리당이 시간을 끌며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아 텅텅 비어있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본 회의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대정부질문으로 시간끌기에 들어갔으며 ‘김재수 장관 해임 결의안은’ 4시가 넘어서야 논의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협상이 진행된 지 10분 만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회동장을 뜨며 사실상 협상이 무산됐다.

더민주는 협상 자리에서 ‘해임 결의안’ 강행의 뜻을 끝까지 철회하지 않았으며,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와 어버이연합에 대한 청문회도 추가적으로 여당에 요구했다. 반면 여당은 이 의사를 절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표해 더 이상 논의는 진행될 수 없었다.

더 이상 논의가 진행되지 않자, 야당은 방향을 틀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과 진상을 조사할 수 있게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국감 출석을 할 수 있게 협조를 구했으나 이 또한 여당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서로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여야는 대정부질문이 끝날 시점인 오후 10시에 다시 ‘김 장관 해임결의안’을 두고 ‘공방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더민당과 정의당 의원은 당론에 따라 대부분 찬성 의사를 표할 것으로 예측되며, 반대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부분 반대 의사에 표를 던질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대치된 상황에서 국민의당 의사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장관의 운명을 쥔 국민의당은 아직까지 정확한 의사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아직까지는 당의 방침을 정하지 않았지만, 당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며 이날 오전까지도 김장관의 해임결의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10에 가까워지고 있는 시계 바늘 앞에서 여야의 숨죽인 총성이 시작되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