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2000년 8월 10일 오전 2시 8분쯤 전북 익산시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 유모(당시 42세)씨가 10차례 이상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전북 익산경찰서는 현장 인근에서 도주하는 범인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다방 커피배달원 최씨(당시 15세)를 체포해 수사했다. 최씨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자백과 관련 "여관에서 몇 시간 동안 형사 5명 정도가 있었고 그 팀이 나를 계속 때렸다. 너무 맞고 잠을 안 재우니까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씨는 "흔히 말하는 몇 대 맞는다 수준이 아니었다. 죄송하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맞았다"라며 범행을 부인하면 더욱 폭행이 심해졌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돼 구속됐던 최씨는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구타 때문에 허위로 자백하며 범행을 인정했다"며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이 시작되자 사건 발생 당시 수사를 맡았던 A경위가 28일 0시 50분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A경위는 숨지기 전날 동료와 오후 11시까지 술을 마시고, 아내에게 "너무 힘들고 괴롭다"며 재심 증인출석 후 괴로움 심정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