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지윤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국회를 통과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25일 결정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같이 밝혔다.

메시지에서 박 대통령은 "임명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장관에게 직무 능력과 무관하게 해임을 건의했다는 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모두 해소됐다는 점을 감안해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에서 이번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요청한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가 통과시킨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았는데 비상시국에 굳이 해임건의안을 가결시켰다는 것.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20대 국회에 국민들이 바라는 상생의 국회는 요원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장·차관 워크숍을 주재하며 “북한은 올해만도 두 차례나 핵실험을 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고,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나라 전체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나라가 위기에 있는 비상시국에 굳이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야권의 정치 공세로 받아들인 모양새다. 따라서 해임건의안 역시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최초 사례로 기록된다. 김재수 장관에 앞서 임철호 농림부 장관, 권오병 문교부 장관, 오치성 내무부 장관, 임동원 통일부 장관,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대통령 해임 또는 사표 제출로 장관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과 우리 국민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막중한 일들을 꼭 해내야만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면서 “(저는) 조급한 마음이 드는데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선 듯 하고, 민생의 문제보다는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는 실정이어서 장·차관들 마음도 무거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해 해임건의안 대상인 김재수 장관도 참석했다.

 

김지윤 기자  dpdjxhtm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