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여해 "백남기 농민 가시는 길은 마지막 길 만큼은 국민들 애도 속에서 편안히 갔으면 좋겠다. 칼까지 휘둘러 뭐하는지 모르겠다"며 부검 시도 중단을 주장했다.

또한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번처럼 부검한다고 두 번씩 달려드는 것은 처음 본다"며 "전날 빈소를 다녀왔는데, 영정사진을 보면서 무엇인가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제가 1987년 이한열 열사가 병원에서 27일간 백남기 농민처럼 누워계시다 돌아가셔서 장례식 집행위원장을 했다. 그 후에도 수많은 장례식장을 봐왔는데 지난 30년 사이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이어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한열 열사는 뇌 속에 최류탄 파편이 있어 그 증거를 찾기 위해 부검했다"며 "생생히 영상으로 그 분(백남기 농민) 쓰러진 장면이 채증 됐고 수개월간 병원에서 관찰한 의사들의 소견 외에 무엇이 또 필요한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부가 갈등을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하기보다는 곳곳에서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고 자꾸 감정싸움을 유발하는 정책만 피는데 도대체 왜 이러느냐. 왜 한 농민의 죽음을 끝까지 갈등과 파국으로 모는 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며 질타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중 경찰에 물대포를 맞은 후 지난 25일 숨진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영장이 28일 발부되자, 유족과 야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과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에 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살인정권 규탄 투쟁본부’는 “경찰 손에 돌아가신 고인의 시신에 다시 경찰 손을 닿게 하고 싶지 않다”며 부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또한 백남기 농민의 딸은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사람들의 손을 다시 받게 하고 싶지 않다”며 “가족은 부검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