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지윤 기자]화물연대가 10일 총파업을 시작했으나 인천항 물류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물연대 인천지부 소속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 전세버스 1대와 개인 차량을 이용해 경기 의왕ICD에서 열리는 출정식에 참석했으며, 인천 중구 인천항사거리 등 30곳에서 파업의 당위성을 알리는 홍보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화물연대는 화물차 수급 조절 폐지 시도 중단과 화물차 총량 유지, 표준운임제 법제화, 주선료 상한제 도입, 운수회사에 개인 소유 차량을 등록해 일감을 받는 지입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갔으나 인천항은 정상적으로 움직였다. 10일 화물연대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광주 조합원 1천100명과 전남 조합원 1천500명 중 90% 정도가 이날 오전 0시부터 총파업에 동참했다.

이에따라 조합원들은 오전 11시께 부산 신항과 북항,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열리는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하거나 자택, 지부 사무실에서 대기중이다.

문진 화물연대 광주지부장은 “정부가 지난 8월30일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의 수급조절제 폐지는 소형화물차 공급 과잉 등을 불러왔으며 운송료 하락과 화물노동자 생존권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항만이 위치한 전남 일부지역에서 운송 차질이 현실화됐다.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이날 운행중인 화물차는 1천500대로 전체 3천 500여대의 43% 수준에 불과해 하루 반출입 물동량 6천470TEU 가운데 2천727TEU가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수와 순천 등 전남 동부권은 철도노조 파업이 14일차에 접어들면서 화물열차 운행이 줄어 운송차질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기준 전남 동부권 화물열차 운행은 기존 38차례에서 18차례로 약 47%에 머무르고 있다. 그동안 육상 운송수단을 동원해 운송 차질을 줄여왔으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이마저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광주의 경우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비교적 적은데다 업체마다 대체차량을 운영하면서 뚜렷한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과 관련해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화물연대 파업은 명분없는 집단 행동”이라며 “운송거부를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운송을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운전자는 6개월간 유가보조금 지급 정지와 운전면허 정지 또는 취소, 화물운송종사자격 취소 등의 처분을 하고 주동자는 사법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운송 거부에 참여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주요 항만과 물류시설 등의 진입로에 경찰력을 배치해 운송방해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dpdjxhtm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