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미르·K스포츠 재단이 기재부 등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등을 근거로 두 재단이 향후 5년간 기업 등으로부터 기부금 등을 걷으려 했다는 점을 밝히며 "결국 대기업들의 회원제 클럽을 하겠다는 것이냐. 완전히 '부패클럽'이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이 부회장에게 이번 사태 이후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만나거나 연락한 일이 있느냐고 집중 추궁했고, 이 부회장은 "만난 기억이 없다. 통화도 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이 부회장의 답변 태도를 놓고 야당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졌다.

송영길 의원은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그렇게 답변하라는 지시라도 받았느냐"고 꼬집었고, 박영선 의원은 "이 부회장 뒤에 어마어마한 권력기관이 버티거나 아니면 본인이 권력이라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식의 답변을 하는 건 있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감사가 개시되자마자 이승철 부회장에게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 1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르 재단과 관련해) 본인이 아이디어를 내고 총괄했다고 말했는데 어디서 아이디어를 구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부회장은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도 "미르‧K스포츠재단이 청와대가 주도해 만든거냐, 전경련이 주도해 만든거냐"고 물었으나 이 부회장은 같은 대답을 했다.

박 의원이 "전경련이 재단설립을 주도했다고 말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땐 수사가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지금은 (수사 중이라) 안 된다"고 했다.

이승철 부회장이 계속 답변을 회피하자 박영선 의원은 "(이렇게 답변하기 위해) 검찰수사가 시작됐군요"라며 비꼬았고, 송영길 더민주 의원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한테 그렇게 답변하라고 지시받고 왔냐"고 쏘아붙였다.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은 "오늘 그 답변을 몇 번 하는지 보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안 수석과의 만남과 관련, "행사에 참석할 때 가끔 볼뿐 별도로 만난 적 없다"며 "전화통화도 안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