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동결도 어느 정도 예견된 조치다.좀처럼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계부채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1000억원 증가했다. 9월이 명절 상여금 등으로 대출수요가 적은 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앞서 8월에는 8조7000억원 증가해 역대 8월 기준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에서도 금리 동결은 점쳐졌다. 이 총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자 “재정에 아직 여력이 있다”며 재정 역할론을 강조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 세계교역의 점진적 회복,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의 효과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료 인하 효과 소멸, 국제유가 반등의 영향 등으로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한은의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수정발표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은 이날 오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수정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0.1% 포인트 내렸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2%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한은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9%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가계부채가 급증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의 카드사용액까지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올 상반기 동안 54조원이나 늘어 6월 말 현재 1257조3000억원에 달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도 수정 발표한다.

앞서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2.7%와 2.9%, 물가상승률은 1.1%, 1.9%로 각각 전망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2.7%, 내년 전망치로 3.0%를 각각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