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습으로 하늘이 뿌옇게 덮여버렸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초미세먼지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또한 미세먼지로 맑은 가을 경치만 잃은 게 아니다. 미세먼지가 올해 가을 하늘을 가리면서 지난 14일 가을 풍경을 볼 시야까지 가려버렸다. 미세먼지에다 안개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같은 미세먼지로 인해 희뿌연 가을 하늘이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공기 중에 섞여 있는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등 4단계로 나뉜다.

▲ 미세먼지 공습이 있은 14일과 15일 한국환경공단에서 제공 미세먼지 관측 지도를 민간기상전문업체 케이웨더에서 15일 07:00를 기준으로한 미세먼지 지도를 갈무리했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 가운데 ‘나쁨’ 단계의 경우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등은 장시간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매우 나쁨’ 단계의 경우 일반인 역시 장시간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때문에 외출시 특수한 마스크를 사용하고, 집안 창문을 잘 단속하는 등 호흡기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하겠다.

민간기상전문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 14일에 이어 토요일인 15일 오늘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쁨’ 수준이 유지되겠다. 남부지방은 ‘한때 나쁨’ 단계를 보인다. 일요일인 내일 16일쯤 되어서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보통’ 단계를 보이며 평년 상태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도 문제지만 초미세먼지는 공장, 자동차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인체에 위해성이 크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폐포까지 직접 침투해 순환기계장애, 폐질환 등을 일으켜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최근에는 초미세먼지가 모세혈관을 타고 뇌에까지 침투한다는 놀라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뇌경색 등의 신경계통을 마비시킬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번 미세먼지의 공급으로 인해 가을날 선명하던 도심의 윤곽은 온 데 간 데 없다. 지난 14일과 15일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곳은 수도권과 충청지방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수도권과 화력 발전소가 있는 충남 일대에서 오염 물질이 점차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세먼지가 극성인 10월과 11월엔 안개까지 극성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0년간 월별 안개 지속 시간을 보면 10월과 11월이 1년 중 가장 길었다. 또 여름에는 낮아졌던 미세먼지 농도도 이때부터 높아진다. 동풍이 불 때는 먼지와 습기가 걷혀 파란 하늘이 나타나지만, 바람이 멎으면 잿빛 하늘로 바뀌는 게 우리나라 가을의 특징이다.

거기에 최근엔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가세하고 있다. 대기가 정체되고 상층으로 유입된 국외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중국 대륙은 일반 인민들 가정의 경우 아직도 석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가정이 대부분이기에 석탄을 태우먼서 발생하는 분진과 스모그가 북동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도달하는 시기가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다. 게다가 최근 중국 대륙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차량도 미세먼지 발생의 한 원인이됐다.

과거엔 중국발 황사가 중국대륙 동북부의 4곳, 허시조랑과 링싸휘이, 타카라마칸 사막, 멍샨링 농목고원지대 등에서 발생하는 중금속성분이 과다하게 함유된 황사발원지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해마다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이번 미세먼지는 오늘 15일 밤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대륙에 본격적으로 난방이 시작되는 철로 접어들면 파란 가을 하늘은 좀처럼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주말인 오늘 현재 내륙 대부분 지방에는 안개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안개가 짙게 낀 곳이 많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