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병탁 기자]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가 지난 7일 출간되었다. 출간 즉시 송민순 전 장관이 회고한 대목 중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에 결정과정 중 벌어진 표결 문제를 두고 새누리당이 강하게 걸고넘어지면서 차기 야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에게 언론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 조명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최순실, 차은택, 미르와 k스포츠 재단 등 여태껏 불거져온 국민적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물 타기에 불과하다’며 이어 ‘또 다시 새누리당이 색깔론으로 논란을 잠재우려고 한다’며 극심히 반발했다.

▲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지난 7일 출간 이후, 문재인 전 대표와 야당의 안보관을 두고 여당의 집중 공세와 최순실, 미르재단 등 현재 불거진 국민적 의혹을 덮으려는 여당의 꼼수에 불과하다며 야당의 반발로 인해 현재 여야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을 들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전 대표를 깎아내리는데 몰두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오늘 17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송민순 회고록을 사서 읽어봤다", "설마 하던 일이 역시나 또 사실로 드러났다"며 주의를 집중시켰다. 이어 김 의원은 ”그동안 야당에서 왜 이렇게 사드를 반대하나 저는 그게 정말 궁금했는데 이제 이해가 된다"며 "북한이 반대해서 그런 것이다. 이는 제2의 NLL 포기 발언"이라고 문재인 전 대표와 야당을 흠집을 내었다.

계속해서 김 의원은 "문 전 대표는 자신들이 결론 내 통보했다고 하지만, 회고록에는 북한에 물어본 결과를 쪽지로 받아서 있었다" 면서 "자신들이 결론을 냈으면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며 그 문제점을 꼬집었다.

17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원유철 의원 역시 송민순 회고록을 통해 문 전 대표의 안보관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현재 의혹을 갖기 시작했다며 문 전 대표에게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었다. 오늘 오전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송민순 외교부장관의 회고록가지고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 되고 있다.”면서 “시도 때도 없이 정부 여당 청와대에서 색깔론으로 계속 매도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또 다시 색깔론을 들고 나온 여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청와대에서 새누리당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북한과 내통했다. 앞으로 정계에서 일을 못하게 하겠다”면서 “이런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과연 미르와 케이스포츠 우병우 최순실 차은택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한번이라도 해보았는가? 또 이러한 국민적 의혹, 비리에 대해서 TF팀을 한 번이라도 구성했나?”고 현재 국민적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여러 의혹을 덮으려고 하는 여당의 속셈을 심히 나무랐다.

더불어 박 비대위원장은 “참으로 집권여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망발을 계속하기에 저희는 청와대와 여당이 이런 한 것은 스탑해야 한다.” 여당과 청와대를 향해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또한 오늘 17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송민순 회고록은 의도된 폭로”라면서 이번 회고록 출간에 정부 개입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로 이 문제를 바라봤다. 이어 그는 이번 회고록에는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하는 내용이 두루 보인다면서 다시 한 번 의도된 폭로임을 강조했다.

한편 현재 논란에 중심에선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서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해 노무현 정권에서 ‘제4차 북핵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 ‘외교통상부 차관보’,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실 실장’,에 이어 ‘제34대 외교통상부 장관’에까지 오르는 등 노무현 정권의 외교통으로서 연임해왔다. 이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바 있으며, 현재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을 역임하고 있다.

더불어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중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부분이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UN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 의사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당시 노무현 정권의 경우 김대중 정권에 이어 북한과 우호적인 정책을 펼쳐오고 있었던 만큼, 북한 정권을 자극할 수 있는 북한 인권결의안 문제에 대해 고심하였다. 이 도중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북한의 의견을 물어보자’고 제안하였고, 이를 문 전 대표(당시 비서실장)이 그 의견에 적극 찬성해 북한의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을 우리 정부가 기권하였다.

이를 두고 현재 여당에서는 우리 안보 결정을 적국인 북한에 의견을 물은 것을 문제 삼고 있으며, 야당에서는 최근 불거진 최순실, 미르재단 등 국민적 의혹을 물 태우기 위한 여당에 농간이다며 이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이 사건과 관련된 김만복 전 국정원장 역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민순 회고록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며, 단순히 ‘문재인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병탁 기자  kbt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