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의 이찬열 국회의원이 민주당을 탈당을 선언했다. 이찬열 국회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제가 서 있는 이 자리가 손학규 대표님이 어제 기자회견 하셨던 자리”라면서 이찬열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것도 손학규 대표님의 덕분이었고 3선 국회의원까지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분 덕이었는데, 손학규 대표님은 어제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으셨다. 제가 그분을 따라 모든 당직을 내려놓은 것은 국회의원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 이찬열 국회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한 후 기자들과 만나 1문1답을 나누고 있다. 이찬열 국회의원은 이날 손학규 전 대표를 따라가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찬열 국회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 후에 “지역 민심과는 조율이 있었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그래서 어제 저녁 급하게 지역 주요 당직자들께 연락을 드렸더니 많이들 모여주셨다”면서 “그분들께 저의 결심을 말씀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찬열 국회의원은 다시 ‘손학규 전 대표와는 사전에 의견을 교환했느냐’는 물음엔 “전혀 대화가 없었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손학규 전 대표로부터) 집사람에게까지 연락이 왔는데 대화를 안했다”고 말해, 사실상 손학규 전 대표와 이찬열 국회의원이 ‘탈당’ 관련 아무런 대화가 없었음을 밝혔다.

이찬열 국회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의 입장도 밝혀야 할 때인 것 같다. 저는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민주당에 들어왔던 사람이다”면서 “2009년 10월 28일 수원시 장안구 재선거 때는 저의 지역구까지 양보하겠다고 기자회견도 했었다. 그런 제가 수원시 장안구에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어느덧 3선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당원들은 물론 손학규 대표님의 도움과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손학규 전 대표와의 의리 때문에 탈당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찬열 국회의원은 이어 “‘능력 있는 병사를 장수로 키워야 한다’는 손학규 대표님의 결단은 아직도 제 뇌리에 깊이 남아있다”면서 “이제는 손학규 대표님을 도울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처음처럼 함께 가려고 한다. 저는 오늘 당적을 떠나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하겠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제 삶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손학규 대표님과 함께 하는 길, 지켜봐 주시라”고 말해, 향후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행보를 보좌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이찬열 국회의원은 기자회견 말미엔 “특별히 수원시 장안구민들께 죄송하다고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이날 기자회견을 맺었다.

이찬열 국회의원(57세, 경기 수원갑)은 또한 ‘함께 탈당을 논의한 의원들이 있었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엔 “의원 하나하나가 모두 헌법기관이라고 말하는 분들이다. 자신의 거취와 소신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탈당’을 논의한 동료 의원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찬열 국회의원은 본래 경기도의원 출신으로 손학규 전 대표가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할 당시에도 동반탈당해서 지난 18대 재보궐과 19대, 20대 총선때마다 음으로 양으로 손학규 전 고문의 지원사격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2009년 10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손학규 전 대표가 수원 장안에서의 구원등판을 사양하고 선거지원에 나서면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