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협 = 김지윤 기자]일요일이자 서리가 내리는 절기라는 '상강'인 23일 오후 들어 서울 시내에 소나기가 내리면서 도심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귀가를 서둘렀다.

기상청은 이날 충남 서해안과 전북 서해안, 강원 산간 등지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서울 지역에서도 일부 소나기가 내렸다.

시민들은 갑자기 내린 비와 낮아진 기온 탓에 잔뜩 어깨를 움츠린 모습으로 실내를 찾았다. 이 때문에 이날 광화문과 대학로 등 도심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시민들이 비를 피해 편의점에서 우산을 구매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비 때문에 밖에 돌아다니기 꺼려지는 날이어서 아예 친구들을 코엑스몰에서 보기로 했다"면서 "이 안에서 식사하고 차까지 마신 뒤 일찍 들어가 쉴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자료:기상청

비가 내려 가을철 단풍 구경이나 교외 나들이에 나선 차량이 늘어선 전국 고속도로의 정체도 1시간 안팎 더 길어질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신탄진휴게소∼신탄진나들목, 죽암휴게소∼청원휴게소, 천안삼거리휴게소∼천안나들목, 판교분기점∼반포나들목 등 총 44㎞ 구간이 정체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당진분기점∼서평택분기점과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40.5㎞에서 차량이 시속 40㎞ 미만으로 더딘 흐름을 보인다.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 일죽나들목∼호법분기점, 곤지암나들목∼광주나들목, 하남나들목∼하남분기점과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선산나들목∼상주터널 남단, 충주나들목∼충주분기점 구간에서도 차량이 가다 서기를 반복 중이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과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도 각각 49.5㎞ 구간과 26.1㎞ 구간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사는 오후 4시 기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간 차량이 23만대이고 자정까지 15만대가 더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온 차량은 20만대이고 자정까지 20만대가 더 들어올 전망이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 전체 예상교통량은 404만대로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고속도로 서울 방향 정체는 오전 11시∼오후 2시 시작돼 오후 5∼6시께 절정을 보인 이후 오후 9∼10시 사이에 해소될 것으로 공사는 당초 내다봤지만 조금 더 늦춰질 수도 있다.

공사 관계자는 "비가 내린다고 해서 교통량이 더 늘지는 않지만, 정체가 좀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최대 정체 시간은 기존 예상과 같지만, 정체가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1시간 안팎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코엑스몰 등 실내 쇼핑몰과 영화관 등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서리가 내린다는 절기 상강인 오늘(23일) 날씨는 그에 걸맞게 찬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뚝 떨어진다.

낮까지 동해안은 5에서 10mm 의 비가 오고 오후 늦게부터는 서해안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기온이 낮은 강원 산간으로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가능성이 보인다.

낮 기온은 서울 17도, 청주 18도, 대구 18도, 울산 17도, 전주21로 예상된다. 동해상과 남해상으로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물결이 5m까지 높게 일겠다.

늦가을 날씨가 확연해지는 ‘상강’을 맞아 23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기온도 뚝 떨어지겠다. 서리가 내린다는 의미의 24절기중 하나인 상강(霜降)은 양력 10월 23일 무렵에 해당 된다. 이 시기에는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지표에서는 수증기가 엉겨 서리가 내리는 동시에 첫 얼음도 얼기 시작한다. 

대신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국화도 활짝 피기 시작하므로 본격적인 늦가을 정취를 기대해도 되겠다. 기상청은 이 날 기온이 어제보다도 많게는 6도까지 떨어지겠다고 내다봤다. 또한 기상청은 북쪽에서 영하 12도의 찬공기가 내려오며 바람도 세게 불 수 있다고 예보했다. 

월요일인 내일(24일)은 낮 기온이 다시 예년 수준을 회복며, 화요일쯤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윤 기자  dpdjxhtm12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