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진가가 빛났다. 이재명 시장은 29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서 ‘이재명표 사자후’를 발산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에 대해 이재명 시장은 “박근혜는 국민이 준 권력을 무당의 가족에게 통째로 던져버린 것,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민의를 고스란히 대변해 민중들의 환호와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오는 11월12일 20만 민중총궐기에 앞서 전초전 향태로 개최한 이날 촛불집회에서 이재명 시장은 단상에 올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나아의 주인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대통령은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이요 대리인일 뿐“이라고 이날 연설의 서두를 열었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2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서 3만 민중에게 '함께 싸우자!'고 역설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그런 그가 마치 지배자인양, 여왕인양, 상왕 순실을 끼고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지금까지 대통령이 저질러온 온갖 부패와 무능과 타락을 인내해 왔다”고 성토하자, 군중 속에서는 “옳소!” 외침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욕설과 비난’이 쏟아져나왔다.

이재명 시장은 나아가 “300명이 죽어가는 그 현장을 떠나서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7시간을 보낸 사실도 우리가 지금까지 참아왔다. 평화를 외치고 한반도 전쟁의 위험으로 빠뜨리는 것조차도 우리가 견뎌왔다. 국민의 삶이 망가지고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나라로 떨어질 때도 우리는 견뎌왔다”고 그간 우리나라 민중이 겪은 고초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이재명 시장은 다시 “그러나 그 대통령이란 존재가 국민이 맡긴 그 위대한 통치권한을 근본도 알 수 없는 무당의 가족에게, 그 이상한 사람에게 통째로 던져버린 것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한껏 높이자, 군중들은 환호와 박수갈채로 ‘공감’했다.

이재명 시장은 또한 “우리가 힘이 없고 돈이 없지만, ‘가오’가 없는 게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나라의 주인이고, 박근혜에게 월급을 주고 있고, 그 권한을 맡긴 이나라의 주인”이라고 역설하자 앉아 있던 군중 속에서 “내가 그동안 세금을 내는 줄 알았는데, 복채를 내고 있었네”라는 피켓이 떠올라 이재명 시장의 연설에 맞장구를 쳤다.

이재명 시장은 나아가 ‘청와대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서 “박근혜는 이미 국민이 맡긴 무한 책임져야할 권력을 근본을 알 수 없는 저자거리 아녀자에게 던져주고 말았다.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으로서 권위를 잃었다. 박근혜는 이미 이나라는 지도할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조차도 전혀 없다는 사실을 국민 앞에 스스로 자백했다. 즉각 형식적인 권력을 버리고 하야해야 한다. 아니 사퇴해야 한다!”고 거침없는 역설을 쏟아내자, 군중들은 “이재명!”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재명 시장은 나아가 “이나라의 주인이 명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지배자가 아니라, 우리가 고용한 머슴이고 언제든지 해고해 그 직위에서 내쫓을 수 있다”며 “박근혜는 노동자가 아니라 대리인이기 때문에 해고해도 된다”고 풀어냈다.

이재명 시장은 또한 “일각에서 하야나 탄핵을 하면 혼란이 온다고 말한다. 지금 전쟁위기를 겪고 나라가 망해가고 수백 명의 국민이 죽어가는 현장을 떠난 대통령이 있는 것보다 더 큰 혼란은 있을 수 없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면서 “대통령이 떠난다고 해서 지금보다 우리의 삶이 나빠지고 한반도가 더 위험해질 수 있느냐?”고 반문을 연이어 갔다.

이재명 시장은 이에 대해 “더 나빠질 수 없을 만큼 망가졌다. 더 위험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해졌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즉시 옷을 벗고 집으로 돌아가 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시장은 연설 말미에 “민주공화국을 위해 우리가 싸워야 한다.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는 평등한 나라를 위하여,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진정한 자유로운 나라를 위하여,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자유로운 나라를 위하여 생명의 침해가 걱정이 없는 안전한 나라를 위하여 우리가 싸울 때”라면서 “박근혜를 내몰고 박근혜 몸통인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기득권을 혁파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자”고 강성발언을 일사천리로 쏟아내자, 군중들은 일제히 “옳소!”, “맞습니다!” “이재명!” 등을 연호하며 호응했다.

이재명 시장은 끝으로 “우리가 싸움녀 우리가 힘을 합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다”면서 “이 기득권 과거의 나쁜 구조를 깨고 새로운 길, 희망의 길 만들 수 있다. 함께 싸우자!”고 한껏 목소리를 높여 호소했다.

 

박귀성 기자  skanskdl01@hanmail.net